인공지능(AI)·머신러닝(ML) 기술이 또다시 정보기술(IT)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실제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경향이 짙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는 내년 기술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클라우드 비용 전략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한 제어 ▲양자 기술 활용의 본격화 ▲멀티클라우드 엣지 플랫폼을 위한 준비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 수준 향상에 필요한 기술 마련 ▲변곡점에 도달한 AI 등이다.
먼저 AI의 경우 2023년에 실제 사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간 축적해 온 도구와 소프트웨어(SW) 시스템, 막대한 데이터 세트를 바탕으로 실험 단계를 벗어나 실제 프로젝트 단계로의 진입이 이루어진다는 분석이다. 또한 향후에는 까다로운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인프라가 더 필요해질 전망이다. AI를 위한 지능형 서버와 스토리지를 비롯해, 광범위한 가속 프로세서가 시장에 출시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AI '학습(training)'과 '추론(inferencing)' 활동이 분산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간 데이터 공유를 구현하는 AI워크로드 엣지 서버 배치가 도드라질 예정이다.
최근 기업들이 IT 역량과 자원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전략적 고민 없이 여러 벤더사들의 클라우드를 사용한 결과, 계획했던 예산을 초과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존 로즈 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존 모델의 경제성을 검토하고 여러 클라우드에 분산된 데이터와 워크로드 관리 및 오케스트레이션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또 이 과정에서 복잡성을 줄이고 숨겨진 비용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제로트러스트 프레임워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안전한 제로트러스트 시작을 위해서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정확하게 정의하고,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통제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계정·정책·위협을 관리하는 데 있어 전사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 측은 멀티 클라우드 보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지속성과 일관성이며, '사일로(고립)'를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방해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았다.
다음으로 지목된 기술은 바로 '양자'다. 현재 양자 기술은 본격적인 현실화가 이뤄지며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확보 경쟁이 시작된 상황이다. 관련 조직, 툴, 업무에 대해 이해하고 양자 시뮬레이션에 투자해 데이터 과학 및 AI 부서에서 양자 기술에 대한 언어 및 기능을 습득하는 일이 중요하게 여겨질 전망이다. 특히 2023년에는 상용 도입 가능한 양자 보안 암호화 알고리즘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퍼블릭 네트워크로 유입되는 중요 데이터를 살펴보고, 이를 새로운 알고리즘으로 보호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델 테크놀로지스 측은 강조했다.
멀티클라우드 엣지 플랫폼 확산을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공장에서 처리하는 실시간 데이터에서부터 로봇 제어 시스템을 구동하는 등 엣지 데이터가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델이 제공하는 엣지 운영 SW 플랫폼 '프로젝트 프론티어(Project Frontier)'를 사용하면 아크, 안토스, EKS,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터 관리 툴 등 모든 종류의 SW 정의 엣지와 연결되는 안정된 공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멀티 클라우드 엣지 플랫폼은 이제 등장하는 추세지만, 향후 전략을 위해서는 초기 선택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이후 하이브리드 업무형태가 '뉴노멀'로 떠올랐다. 이같은 환경이 확장될수록 물리적 작업 공간보다 기술적 요인이 직원들의 업무 경험을 좌우한다. 팬데믹 초기에는 '어디에서든'에 초점을 맞춰 이동 가능한 기기를 사용하는데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즉, 적절한 툴과 디바이스를 통해 협업 환경을 마련하고 하이브리드 기업 문화 구축에 집증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2022년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과 혁신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한 해였다"며 "2023년에는 본격적인 멀티 클라우드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프라와 보안 등 기술 면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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