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부터 삼성전자의 로봇 기업 투자로 관련주가 크게 치솟고 있다. 업계에선 산업 전반의 자동화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로봇 기술 시장을 향한 대규모 자본 투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추정한다.
3일 로봇 제조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시설자금 289억원-운영자금 300억원을 합친 총 589억8208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194만200주가 신주 발행되며 신주 발행가액은 3만400원이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쉽게 말해 삼성전자로부터 600억원에 가까운 거금을 투자받은 셈이다. 이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거래일대비 12% 급등한 주당 3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무려 6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간택을 받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KAIST 연구팀이 세운 기업이다. 이족보행 로봇(휴보)이나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팟과 경쟁할 수 있는 사족보행 로봇을 선보일 계획에 있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로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의 삼성전자 라인 공급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앙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가시적인 실적 기여는 긴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개발능력이 높아 삼성에서 요구하는 스펙에 맞추어 로봇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Deal은 로봇사업부가 속한 삼성전자 DX본부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나, DX본부 외의 사업부문과 기타 계열사와의 협력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선 삼성전자 공급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추진 중인 해외 진출 관련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 향상 등 삼성전자의 로봇영업 활동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단순 협동로봇 분야에서 협업이 그치는 것이 아닌, 2족/4족 보행로봇과 기타 가정용 로봇 등 로봇 분야 전방위에서의 기술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미국 조지아 전기차공장 조기 완공을 목표로 한 가운데, 최근 자동화·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기업 로크웰 오토메이션(Rockwell Automation, 로크웰)과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자동화 설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의 배터리 기업들의 산업용 로봇 적용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로봇 자동화 기업인 스위스 ABB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제조기업의 70%가 생산 시설을 미국 또는 미국 인근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62%의 기업이 3년 내 로봇 자동화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엿보인다 국제로봇연맹(IFR)이 최근 발표한 '2022 세계 로봇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2021년 산업용 로봇 밀도는 1000대에 달한다. 이는 2020년의 932대에서 68대(7%)가 늘어난 것으로, 로봇 밀도가 네 자릿수로 올라선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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