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CES 2023에서 열띤 홍보전을 벌인 LG디스플레이가 올해도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업구조 재편에 힘쓰고 있지만, IT 패널 사업부의 적자 전환까지 더해져 힘겨운 시기를 맞이한 모습이다.
11일 증권가에 다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추정 영업손실은 7000억원대로 전분기대비 영업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IT 패널의 수익성이 부진한데다, W OLED 판매 부진으로 예상했던 영업흑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P OLED 역시 물량 부진으로 예상 대비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지난해 연간 전체 영업손실 규모는 무려 1.9조원 규모에 이른다. 지난 2021년 2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상전벽해다. 매출액 또한 지난 2021년 대비 5000억원 가량 빠진 2.5조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 탓에 이미 연초부터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더 내리고 있다. 차량용 OLED 1위 업체라는 마케팅도 힘을 잃고 시가총액은 4.7조원, 1년새 반토막 수준까지 밀린 상태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연간 적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OLED TV패널 판매량 회복과 IT패널의 재고 축적 수요에 따른 가격 반등세 지속, 그리고 북미 세트 업체향 OLED 출하 회복으로 올해 하반기 기준 영업흑자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PC 수요 약세의 장기화와 IT패널 가격 반등의 시점이 늦어지고 있고, 동시에 LCD 판가 상승폭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올해 영업흑자로 기 추정했던 LCD 사업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며 올해 연간으로 5500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뼈를 깎는 수준의 구조조정과 LCD TV 분야 등의 단계적 철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조적으로 체질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LG디스플레이의 최대 과제는 구조조정을 통한 건전한 수익성 확보"라며 "이를 위해서 LCD TV 생산라인 단계적 철수 진행 중이며, OLED에 대한 방향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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