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단지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단지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4분기 매출 7조3016억원, 영업손실 875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764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2022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2.5% 감소한 236조151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손실은 2조850억원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의 연간 기준 영업적자는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회사 측은 "4분기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수요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전방 산업의 재고조정 영향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 흐름을 보여 온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확대되며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은 스마트폰용 신모델 출하로 전분기 대비 8% 증가했으나, 중형 중심의 패널가격 약세 지속과 재고 감축을 위한 고강도의 생산 가동률 조정이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 생산 철수 결정 이후 관련 회계기준과 객관적 절차에 따라 별도의 현금창출단위로 분리된 대형 OLED 부문에 대해 외부 별도의 기관에서 자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1조3305억원을 손상처리했다.

회사 측은 "고가 TV 시장 수요 부진 심화와 전망 변화에 따른 회계처리 적정성 확보를 위한 이번 결과가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순손실 규모는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이는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 상의 회계 조정"이라며 "재무제표 반영 후에는 미래 사업의 불확실성을 축소한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주형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재무건전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변동성이 큰 상황에 수요 회복 국면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 전략이다. 회사 측은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해 온 데 이어, 올해 40% 초반, 내년 5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회사 측은 하반기 모바일 제품군 출하 증가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위상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태블릿 PC 등 중형 OLED 시장에서도 시장을 선점하고 수주형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향후 대형 OLED 사업 부문에서는 제품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 확보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고가 TV 시장 내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투명과 게이밍 OLED 등 시장창출형 사업도 가속화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의 선제적 재고 축소 및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가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강도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함에 따라 분기별 손익 흐름이 개선되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