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자체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52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증가폭은 2016년 3분기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매출액도 월가 컨세서스인 529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 감소한 164억달러로, 주당 순이익은 2.32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2.29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회사 측은 1만명을 정리해고하고 하드웨어 사업을 효율화하는 등 구조조정에 약 12억달러의 비용을 청구했다.
앞서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PC 수요 급감으로 '윈도' 판매가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클라우드가 기대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며 이를 만회했다.
애저(Azure) 퍼블릭 클라우드를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15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214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애저와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31% 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다만 직전 분기 성장률인 35%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회사 측은 2023년 1분기 애저 이익 성장세가 더 둔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365, 링크드인 등을 포함한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7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월가 컨센서스인 167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예상대로 윈도, 엑스박스, 서피스, 검색 광고 등을 포함한 모어 퍼스널 컴퓨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42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윈도 라이선스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9% 급감했다.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함에 따라 운영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