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캐리커쳐=디미닛
유영상 SKT 대표. /캐리커쳐=디미닛

SK텔레콤이 유무선통신을 포함한 5대 사업군 내 고른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향후 이를 기반으로 'AI 컴퍼니'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성장 궤도 오른 5대 사업군

8일 SK텔레콤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17조3049억원, 영업이익 1조612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유무선통신을 중심으로 전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16.2%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6%, 10.9% 성장한 4조1563억원, 3057억원을 달성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와 B2B 사업의 성장이 주효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유무선 통신 사업은 공고한 이동통신 (MNO) 리더십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 기준 5G 가입자 수는 1339만명이며, 5G 이용 고객이 전체 고객 중 5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B 또한 연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32만명을 유치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1조5373억원을 기록했다. 유무선 리더십을 기반으로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이 고르게 성장했다. 향후 SKT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광고와 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성장한 1조5086억원을 달성했다. 가산과 식사 지역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트래픽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SKT는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로봇, 비전 AI 등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한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AIVERSE' 사업 내 'T우주'는 총 상품 판매액 약 57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초 제시했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가입자 또한 1분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지난 12월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프랜드'도 12월 전체 월간순사용자수(MAU)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했다. SKT는 올해 인앱 결제 도입을 통해 경제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I컴퍼니 전환 가속화

SK텔레콤은 성장 궤도에 안착한 5대 사업군을 기반으로 올해를 AI 컴퍼니 도약과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가시적 성과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AI서비스 '에이닷'이다. 앞서 SKT는 에이닷을 통해 B2C (기업간)분야에서 한국어 'GPT-3' 기반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중에는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텍스트 뿐만 아니라 사진과 음성 등 복합적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을 탑재해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SKT는 자체 개발과 함께 국내외 유망 기업들과 '챗GPT'와 같은 언어모델 및 다양한 기반기술 제휴를 추진,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올해 중 정식 서비스로 출시할 예정이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SKT는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해 국내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 국내 최초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SKT는 글로벌 UAM 기체 선도기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고도화된 통신 네트워크와 서비스 플랫폼 운용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열린 'CES 2023'에서도 SKT 경영진은 조비 에비에이션 경영진과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김진원 SKT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2022년은 SKT 2.0 출범과 함께 제시한 5대 사업군이 본격적 성과를 창출하며 성장 궤도에 안착한 한해였다"며 "올해는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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