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플랫폼 본디의 질주가 5일만에 멈췄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 등으로 본디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용자가 빠르게 빠진 것. 그러나 메타버스 SNS의 흥행 가능성을 엿봤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도 상당한 의미를 남겼다는 평가다.
20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본디의 일간순이용자 규모는 41만7000여명으로 105만명의 일간순이용자를 기록한 지난 12일 대비 60만명 가량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본디는 약 4개월이 지난 최근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를 끌어올렸다. 아기자기한 아바타에 낮은 과금성,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 등이 주목을 받았고 메신저 기능에 중점을 둬 메타버스 활용성까지 키웠다는 평가다. 또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생각을 올리는 플로팅이라는 기능을 통해 인터넷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꾀했다.
무엇보다 친구 제한을 50명으로 한정, SNS의 폐해 중 하나인 산발적인 광고를 차단하고, 친한 사람과만 일상생활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본디의 인기는 메타버스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무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본디는 중국 앱"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본디 측은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 추측성 글과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며 "본디는 다양한 국가의 직원들이 일하는 곳"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특히 본디는 "개인정보 유출은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하며 이용자 유출 차단을 위해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에선 본디가 과거 중국 서비스인 '젤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상표권 출원에 등록된 메타드림이라는 기업의 국적인 중국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크다고 지적한다. 본디 이용약관 자체가 개인정보의 묵시적 활용을 동의하는 구조로 짜여진 데다, 수집된 데이터의 해외 이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논란이 불거진 이후 빠르게 이용자가 빠지며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책임의 유무 면에서 본디 측이 국내기업과 역차별 이슈에 얽힐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회사 국적에 대한 2030세대의 반감도 이용자 이탈세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본디의 이용자 이탈이 서비스 내 콘텐츠 경쟁력이 아닌 만큼, 국내 기업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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