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들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게임 업계엔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76억달러(약 10조662억원)를 투자 받은 블록체인 게임업계는 올해도 두달 연속 약 1억5000만달러(약 1986억원)를 투자 받았다.
크립토윈터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면서 기성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게임 진출도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2월에 2000억원 투자 받았다
10일 글로벌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제공 업체 '댑레이더'와 '블록체인 게임 얼라이언스(BGA)'의 '블록체인 게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블록체인 게임 및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약 1억4800만달러(약 1965억원)로 집계됐다. 투자 비율은 게엠 및 메타버스 65.2%, 인프라 26.1%, 대체불가능한토큰(NFT) 4.3%다.
특히 이중 가장 주목할만한 투자 중 하나는 2000만달러를 조달한 크라토스 스튜디오다. 인디지지(IndiGG)를 인수한 크라토스 스튜디오는 웹3.0 게임 탈중앙화자율조직(DAO)를 구축하고 있다. 인디지지는 인도 최초 블록체인 탈중앙화 게임 길드로 웹3.0 게임 길드 '일드 길드 게임즈(YGG, Yield Guild Games)'의 하위 탈중앙화 자율 조직이다.
아울러 미노 게임즈(Mino Games)도 수집형 게임 제작을 위해 1500만달러를 모금했다. 또 엔터테인먼트 회사 슈퍼플라스틱(Superplastic)도 2000만달러 투자를 주도했다.
지난해엔 76억달러...뜨거운 감자 블록체인 게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2022 블록체인 게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 및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76억달러의 투자금이 몰렸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투자는 매년 늘고 있다. ▲2019년 2770만달러 ▲2020년 1억9100만달러 ▲2021년 37억달러를 기록했다. 업계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관심이 해가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웹3.0 플랫폼 '플로우'(Flow)가 발표한 7억2500만달러 규모의 생태계 기금이 주요한 투자 중 하나로 꼽혔다. 또 웹3.0 게임 회사 '이뮤터블'은 지난해 6월 5억달러 규모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아울러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 NFT로 유명한 '유가 랩스'와 이더리움 레이어2 솔루션 폴리곤도 각각 4억5000만달러를 조성했다. 특히 폴리곤은 ▲세쿼이아캐피털 인디아 ▲타이거 글로벌 ▲소프트뱅크 ▲갤럭시 디지털 등에게 투자 유치를 성공했다.
아울러 올해 1월에도 블록체인 게임은 1억5600만달러(약 2036억원)를 투자 받았다. 블록체인 게임 산업은 지난 1월 10건의 투자를 통해 1억5600만달러를 모금했다. 특히 코트사이드 벤처스(Courtside Ventures)는 스포츠, 수집품, 건강, 게임에 에 초점을 맞춘 벤처 캐피탈 펀드로 총 1억달러(약 1305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블록체인 게임 보고서는 "아직 지난해 2월과 같은 수준의 투자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블록체인 게임 투자에 대해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블록체인 분야에 비해 게임이 상황이 좋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성 게임사도 뛰어든다...韓 최대 게임사 넥슨도 참전
블록체인 게임업계에 대한 관심은 투자금액 뿐만 아니라 온체인 데이터와 기성 기업들의 진출에서도 엿볼 수 있다. 먼저 보고서에 따르면 댑레이더가 추적하는 온체인 활동의 49%를 게임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이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매일 평균 113만개의 고유 활성 지갑 수(UAW)가 게임 디앱과 연결됐다. 이는 2021년 수치보다 60% 증가한 수치다.
블록체인 게임에 소극적인 밸브의 '스팀'과 달리 에픽게임즈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NFT 게임 출시를 허용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에 뛰어들었다. 블록체인 사업에 사활을 건 위메이드를 필두로 넷마블 마브렉스, 카카오게임즈 보라, 컴투스 그룹 엑스플라(XPLA), 네오위즈의 인텔라X 등이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했다.
아울러 블록체인 게임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북미 지역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최대 게임 개발자 축제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3에 웹3.0 기업이 대거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위메이드, 갈라, 폴리곤이 주요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은 GDC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블록체인 게임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FTX 사태 여파와 거시경제 영향으로 투자금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있다"면서도 "이는 일시적이고 하반기엔 살아날 것이다. 또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관심을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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