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캐쥬얼 게임 '야채부락리' 출시 당시 인기를 얻었던 '쿵야'가 20년만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쿵야 레스토랑즈'라는 콘셉트 아래 출시한 양파쿵야 이모티콘은 인기순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 스토어에는 굿즈를 사기 위한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쿵야는 어떻게 20년 만에 다시 주목받을 수 있었을까? 쿵야 열풍의 주인공인 배민호 넷마블 엠앤비 대표를 만나 쿵야의 성공 전략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20년 된 IP 쿵야, '밈'과 만나 부활
지난 10일 넷마블 본사에서 만난 배민호 대표는 쿵야에 캐릭터를 부여해 내 친구, 나, 혹은 내가 되고 싶은 나 등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쿵야는 30대가 직접 청소년기 때 즐겼던 게임이고, 1020에게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면서 눈에 익은 옛날 캐릭터"라며 "예전엔 게임 캐릭터다보니 설명 한두줄 수준의 캐릭터성을 갖고 있어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배 대표는 "MZ세대 간에 요즘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밈(meme)'을 일부 쿵야들에게 적절히 분배해서 나나 혹은 내 친구같다고 느낄 수 있도록 캐릭터성을 잡은 것이 이렇게 사랑을 받는 큰 요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쿵야들의 페르소나를 구성할 때부터 모두가 좋아할 만한 둥글둥글하고 착한 그런 캐릭터는 오래 보면 조금 질릴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조금 뾰족하더라도 그만의 매력이 있는 캐릭터 페르소나를 구축을 했다"고 말했다. 요즘 밈이 들어가 있는 캐릭터가 나를 대변할 수 있고, 혹은 내 친구 같은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쿵야 IP, 카카오톡·편의점·백화점·명품으로 확장한다
쿵야 지식재산권(IP)을 키우기 위한 확장 전략도 공개했다. 배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커뮤니티로 성장시키는 것이 0단계 목표였다"며 "1단계 목표는 MZ세대가 오래 체류하는 카카오톡, 편의점, 백화점, 명품으로의 확장"이었다며 "일상에서 소비하는 제품들에서 쿵야를 만나면 더 많이 쿵야 IP와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넷마블 엠앤비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양파쿵야의 줏대 있는 하루'를 출시해 하루만에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쿵야 레스토랑즈 첫 팝업스토어 '쿵야 레스토랑즈 행운상점'은 '오픈런' 행렬이 형성될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판매하던 굿즈는 인기리에 조기 품절 됐다.
배 대표는 "팝업스토어 현장에 있었는데, 10일 연속 오픈런을 하는 것을 보고 감격스러웠다"며 "슬램덩크나 포켓몬스터처럼 쿵야 IP를 잘 육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1차 확장을 위해 편의점과 함께 재밌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또 백화점과도 날짜와 콘셉트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명품으로의 확장도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고객가치 훼손하지 않는다...IP사업 표준 될 것
배 대표는 자신의 IP사업 철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고객 경험과 고객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각사가 갖고 있는 강점들을 연결해서 더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협업을 원한다"고 말했다.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은 아니지만 무분별하게 IP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용자가 불편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배 대표는 IP 사업의 표준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IP 사업의 표준이 되고 싶고, 다음 세대 콘텐츠를 제시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요즘 넷플릭스, 영화, 게임 등에서 이용자가 개입하는 콘텐츠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콘텐츠의 경계가 기술이 발전하면서 흐릿해지고 있는데, 강력한 IP와 다양한 기술이 결합한 다음 세대의 콘텐츠들을 제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넷마블 엠앤비는 쿵야 IP를 이용해 웹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용자 참여 콘텐츠도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넷마블 엠앤비는 쿵야 IP 관련 이름짓기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배 대표는 "쿵야들의 좋은 친구들을 만들어주고, 더 좋은 친구들과 어울려서 더 재밌는 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쿵야를 비롯해 넷마블이 가지고 있는 IP를 확장해서 IP 비즈니스의 표준을 만들고, 다음 세대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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