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은행권 위기가 재차 확산되며 비트코인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잠시 3600만원대까지 밀렸으나, 다시 3800만원대로 올라선 모습이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15% 상승한 38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미국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연일 폭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금이 지난해 12월 말 대비 40.79% 줄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순자금 유출액은 1000억달러(133조95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 또한 전 거래일 대비 49.87% 폭락했다. 26일(현지시간)에도 퍼스트리퍼블릭은 전 거래일 대비 29.75% 급락해 5.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신 최저가다.
반면 비트코인은 상승했다. 전통 금융권과 반대구도에 서있는 가상자산 시장을 '피난처'로 인식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이후 미국 은행권으로 위기가 확산되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인식, 매수세가 유입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전통 은행권 위기 공포가 확산되자 '디지털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으로 매수세사 유입됐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0.99% 하락한 개당 298.7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0.57% 상승한 5만2700원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