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인 링크드인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합니다.
외신에 따르면 링크드인은 9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중국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인커리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알렸습니다. 라이언 로슬란스키 링크드인 최고경영자(CEO)는 "인커리어는 중국에서 활동 중인 강력한 팀 덕분에 지난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면서도 "도전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치열한 경쟁에 오는 8월 9일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현지 서비스들과 경쟁하던 인커리어는 약 2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철수합니다. 링크드인은 2014년 중국어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후 중국 당국의 검열로 인해 2021년 소셜미디어(SNS) 서비스를 종료한 후 인커리어를 출시했습니다. 인커리어에 따르면 중국 내 링크드인의 서비스를 사용 중인 고객은 5700만명에 달했습니다.
반면 링크드인의 경쟁사인 중국 채용 플랫폼 '즈롄자오핀' 고객 수는 3억2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중국 온라인 채용 시장은 2021년 기준 중국 기업 3곳이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 철수와 함께 링크드인은 글로벌 감원도 발표했습니다. 로슬란스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팀이 재편될 것"이라며 전세계 일자리 716개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세계 링크드인 직원수 1만9000명 중 3.5%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그는 "내년에도 비용 관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정리해고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한편 미국 IT 기업들에게 중국 시장은 공략이 어려운 곳입니다. 구글은 2022년 10월 중국에서 구글 번역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같은해 3월에는 야후가 중국 내 이메일 서비스의 종료를 알렸습니다. 야후는 2021년 11월 "점차 까다로워지는 중국의 비즈니스 및 법적 환경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기 어렵다"며 포털 사이트도 철수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링크드인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