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리튬 배터리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연관성이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에너지부와 리튬 배터리 기업 마이크로배스트 홀딩스가 함께 추진하던 2억달러(약 2600억원) 규모 계약 협상이 최근 무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에너지부 대변인은 "보조금 협상 참여에 선정된 기업이 궁극적으로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너지부는 2021년 가결된 인프라 지원법에 따라 20여개 기업에 총 1조달러(약 1310조원) 규모 정부 지원을 제공할 계획으로, 최근까지 마이크로배스트와 2억달러의 보조금 지급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해당 보조금은 마이크로배스트와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특수 전기차(EV) 배터리 분리막 기술을 개발하고 미국에 분리막 공장을 건설하는 데 쓰일 예정이었습니다.
소식통은 "미국 에너지부의 계약 결정은 회사의 과거 실적과 재무관리, 회계 체계 등 여러 요인에 근거해 이뤄진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외신은 이번 협상 결렬의 주요 요인으로 중국 연계 우려를 꼽았습니다. 프랭크 루카스 하원의원을 비롯한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서한을 통해 "마이크로배스트는 자산의 80%가 중국에 있고, 2021년 수익의 61%는 중국에서 창출됐다"며 보조금 지원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실제로 루카스 하원의원은 이날 마이크로배스트 협상 결렬 소식에 "미국 납세자와 기업을 위한 승리"라며 "보조금은 미국의 배터리 생산과 공급망 확충을 위한 것이지 중국이 공급망을 더욱 장악하게 만들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날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지난 21일 "네트워크 보안 검토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중국 내 인프라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제품 조달을 금지했습니다. 이에 미국 상무부는 즉각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과연 이번 협상 결렬이 미국과 중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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