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백화점
사진=현대백화점

지난해 화재로 운영이 중단된 현대백화점 대전점이 영업 재개를 앞둔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실적 반등을 점치는 리포트가 줄을 잇고 있어 주목된다. 한동안 애를 먹이던 지누스가 글로벌 사세 확장을 빠르게 이뤄내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소폭 올라서며 차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최근 10년새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린 기업가치 역시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화재로 운영이 중단됐던 현대백화점 대전점이 이르면 올 8월부터 영업 재개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부분 재개장은 오는 12일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울렛의 특성상 지상층에 주요 매장이 자리잡고 있어 1차 재개장 시점인 6월 12일부터 대전점이 동사 실적에 끼쳤던 악영향은 대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전점을 필두로 하반기 백화점 실적의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화재로 홍역을 치른 대전점 영향은 매출 신장률의 -3% 가량으로, 작년 관련 적자 250억원이 반영된 상태다. 사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가 마무리된 이후, 유통가 매출이 빠지기 시작한 데다 1조원에 육박하는 거액에 인수한 지누스ㅋ 제역할을 해주지 못하며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양상이다. 어느덧 최근 10년새 최저치까지 밀렸고, 시가총액 1조원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다만 매출 효자인 백화점 부문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속도감 있게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연결기준 총매출액은 10조5225억원, 영업이익은 3209억원으로 1년새 각각 15.4%, 21.4% 증가했다. 이는 백화점 부문이 호실적을 이어간 덕이다. 면세점과 지누스 등에서 발생한 부진을 백화점이 잇따라 메우고 있는 것. 

실제 이달들어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일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서며, 매출 효자로 거듭난 상태다. 여기에 대전점 정상화를 통해 하반기 백화점 실적은 다시 제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지난 2019년까지 1%대에 불과한 외국인 비중도 올 3%까지 올라올 것으로 추정돼 관광객이 몰리는 더현대서울-동대문점-무역점의 매출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 3분기 인천공항 면세점 개점 역시 현대백화점의 기대 요인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은 인천공항 DF5구역에 최종사업자로 선정, 올 3분기부터 공항점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부진에 악영향을 준 지누스 역시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빙 사업 5조원 매출 목표의 핵심으로, 차츰 제 역할을 찾고 있다. 지누스는 국내 사업에 머물러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빙 계열사 현대리바트, 현대L&C와 달리 해외 19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누스가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셈이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누스는 원활해진 공급망 상황으로 원재료가 하락하며 매출총이익률 상승 유지 중"이라며 "아마존 재고 수주 기다리는 상황이 지속되며 3분기 정상화 노력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 역시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반등이 매우 중요한 상황으로, 대전점 재개장 일정 확정에 따른 백화점 실적 전망치 상향이 이어질 것"이라며 "더현대서울, 무역점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출 비중 기여 확대도 백화점 업황 반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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