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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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8일(현지시간) 메타 본사에서 열린 직원 전체회의에서 "애플이 무엇을 내놓을지 정말 궁금했는데 해당 제품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기술 혁신을 제시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비전도 아직 보여주지 않았다"며 "이는 우리 발전에 좋은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저커버그는 "애플의 발표는 우리의 비전과 가치가 어떻게 다른지, 이 플랫폼을 형성하는 데 무엇이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양사의 차이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메타버스에 대한 메타의 목표는 사람들이 상호작용하고 더 가깝게 느끼는 사회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애플의 비전 프로는 더 고립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애플이 보여준 것은 소파에 혼자 앉아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저커버그는 비전 프로의 가격에 대한 발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메타의 목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헤드셋의 가격을 500달러(약 64만원)로 낮추는 데 수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애플 비전 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약 453만원)입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공간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줄 야심작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애플의 접근 방식에 저커버그는 "컴퓨팅 미래에 대한 비전이 될 수 있다"면서도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애플이 MR 헤드셋 출시를 예고한 이후 애플과 메타의 갈등은 점점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비전 프로 공개를 앞두고 메타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차세대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3'를 공개했습니다. 저커버그는 전작 퀘스트2에 비해 40% 얇아졌고 해상도와 디스플레이가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격은 499달러(약 64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당시 3000달러로 예상되는 애플의 고가 MR 헤드셋 공개에 앞서 메타가 훨씬 저렴한 대안을 시장에 내놓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과연 애플 비전 프로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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