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인텔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인 미국 인텔이 연이은 반도체 공장 투자 소식을 알렸습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16일(현지시간) 46억달러(약 5조9000억원)를 투자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인근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인텔과 다른 회사가 주문한 반도체에 대한 재가공 및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폴란드는 유럽 내 인털의 거점인 독일, 아일랜드와 합작하기에 이상적"이라며 "전 세계의 다른 제조 입지와 비교했을 때 비용이 적게 들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폴란드 반도체 공장이 완공될 경우 인텔은 유럽에만 반도체 생산기지 3곳을 확보하게 됩니다. 인텔은 지난해 유럽 내 반도체의 생산과 연구·개발을 위해 향후 10년간 800억유로(약 112조22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독일 마그데부르크와 아일랜드에 각각 170억유로(약 23조8400억원), 120억유로(약 16조8300억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의 생산시설 확장을 추진 중입니다.

인텔의 생산기지 확대는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8일 인텔이 이스라엘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기 위해 250억달러(약 32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인텔의 투자는 이스라엘에 대한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라며 "이스라엘 경제에 대한 엄청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텔은 "이스라엘에서 제조 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라면서도 세부적인 투자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인텔은 50년 가까이 이스라엘에 투자해왔고 현지에서 고용 규모가 가장 큰 기업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2017년에는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지원 시스템 개발 업체 '모빌 아이 글로벌'을 150억달러(약 19조21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인텔의 유럽 지역 투자는 유럽연합(EU)의 반도체 산업 육성 기조와 부합합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월 EU '반도체법(Chips Act)' 시행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당시 EU 집행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법을 통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인 20%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인텔과 EU의 반도체 시장 투자가 언제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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