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세계 1위 애플이 11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과일 연합(FUS)'에 지식재산권을 요구했습니다. 자사의 사과 모양 로고와 유사한 로고를 사용한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애플이 사과 모양 로고와 관련해 FUS에 광범위한 지적재산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FUS는 약 111년 전 설립된 스위스 최대 과일 연합입니다. FUS의 로고는 빨간 사과에 흰색 십자가를 얹어 스위스 국기를 떠올리게 하는 모양입니다.
애플은 이러한 FUS의 로고가 자신들의 한 입 베어문 사과 모양의 로고와 비슷하다고 주장합니다. 애플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FUS는 기존 사과 모양 로고를 변경해야 합니다.
FUS 관계자는 "애플의 목적은 사과에 대한 광범위한 권리를 소유하는 건데 우리에게 사과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애플은 와이어드의 해명 요청에 거절했습니다.
애플은 오래 전부터 사과 로고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2017년 흔한 녹색 사과 품종 중 하나인 그래니 스미스를 '사실적인 흑백 묘사'한 것에 대해 스위스 지식재산권기관(IPI)에 지식재산권을 신청했습니다. 2021년에는 미국 생수 브랜드 '조젯' 로고가 자사 로고와 유사하다며 상표 등록 반대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사과 로고 사랑이 '과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IT 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은 2020년 8월 요리 레시피 앱 '프리페어'에게 상표권 위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프리페어는 당시 "애플은 우리의 배 모양 로고가 자사 로고와 유사해 애플 브랜드에 해를 끼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구성원이 5명인 아주 작은 기업"이라며 "이번 소송으로 수천달러를 썼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회사명 '애플'과 사과 모양 로고는 팝 그룹 비틀즈가 처음 사용했습니다. 1968년 음원 유통사 '애플'을 설립하고 사과 모양 로고를 등록한 것입니다. 이에 애플은 사용료 8만달러(약 1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애플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