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라면값 인하 공세가 '라면제왕' 농심의 턱밑을 조이는 양상이다. 밀가루를 생산하는 제분업계가 7월 출하가격 인하를 선언한 만큼, 라면값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면업체들은 제분사로부터 납품가에 대한 구체적인 인하 폭을 전달받으면, 추후 가격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삼양사 등 7개 제분사와 간담회를 가진 뒤 "제분업계는 밀 선물가격 하락과 물가안정을 위해 7월에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사실상 밀가루 공급가격 인하를 공식화했다.
유통가의 한 관계자는 "7월부터 농심 등 제분 대량 구매처에 판매장려금을 높이는 방식을 비롯,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라면값은 지난 2010년 일시적인 가격 인하 이후, 지금껏 한번도 내린 적이 없다. 지난해 말에도 농심을 필두로 두자릿 수 이상 가격 인상이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은 밀가루, 팜유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근거로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입장을 논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제분사의 결정과 정부의 압박이 현실화하면서, 농심을 비롯한 라면업계가 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업계 선두인 농심의 경우, 현 시가총액이 2.4조원 규모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약 45% 급등했다. 수출 외에도 국내 라면 수요가 크게 급증한 덕에 2분기 호실적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올 2분기 농심의 추정 매출액이 1.7조원, 영업이익은 1041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6.4%, 41% 급증한 수치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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