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가 없는 AI는 신체가 없는 뇌와 같다"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그래햄 쉘든(Graham Sheldon) 유아이패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 같이 말하며 자사 'AI-powered automation'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유아이패스는 글로벌 1위 업무자동화 기업으로, 현재 이 회사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을 사용하는 글로벌 기업은 8500여개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2018년 지사 설립 이후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주요 금융권과 현대자동차, LG그룹,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RPA는 단순 반복 사무 업무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화하는 시스템이다. 유아이패스는 단순 RPA가 아닌 기업 업무 전반의 자동화를 위한 엔드-투-엔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유아이패스는 최근 생성형 AI 등장으로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자동화(AI-Powered Automation)'를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의 자동화 플랫폼은 이미 'GPT-4'를 지원하는 오픈AI 및 애저 오픈AI 커넥터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활용해 GPT 모델이 고객 문의에 대한 답변을 미리 작성하거나 문서의 핵심 내용만 추리도록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쉘든 CPO는 "우리는 AI 기반 자동화를 통해 이미 세계 최고 기업들과 일하며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업무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일본의 스미모토 미츠이 신탁은행은 유아이패스 플랫폼을 통해 250개에 달하는 비즈니스 오퍼레이션을 자동화해 40만시간의 업무시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의 투자기관 제네럴리는 7000여명의 직원들이 유아이패스의 RPA를 학습해 1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미국의 모빌리티 기업 우버도 자동화를 통해 연간 10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아이패스는 생성형 AI 모델의 단점을 보완하고 각 업무별 전문성을 더해 줄 자체 '전문 AI' 모델 7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 AI는 고객 데이터를 안전하게 학습하고, 특정 요구사항에 맞게 최적화된 업무 수행으로 비용도 최적화할 수 있다. 이런 생성형 AI와 전문 AI의 조합을 통해 기업이 성공적으로 자동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쉘든 CPO는 "유아이패스 플랫폼은 생성형 AI와 전문 AI를 모두 지원하는 개방형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모든 유스 케이스에 적합한 건 아니며, 때로는 비용이 높고 수행이 더디다는 단점도 있어 모든 업무에 반드시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는 도입이 성공하기 위해선 맥락(context)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AI 통해 적시에 적절한 사람에게 데이터를 제공할 자동화 플랫폼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유아이패스는 국내에서 금융, 제조 등 전 분야의 기업에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팬데믹 기간 기업들의 RPA 도입이 크게 확산된 바 있고, 이번 생성형 AI로 다시 한 번 점유율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또 최근 한글과컴퓨터와 업무협약을 맺어 공공 시장 확장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승헌 유아이패스 전무는 "유아이패스는 2018년 국내 기업들과 자동화 초기 여정을 같이 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이런 경험은 쉽게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기술력 뿐만 아니라 밴더로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컨설팅 등 전략적 가이던스와 로드맵 등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