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MORPG 시장의 대표주자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의 중국 출시가 임박했다. 북미-유럽 시장 정복에 이어 이젠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 대륙을 정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로스트아크 중국 버전이 오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사전예약자와 이벤트 참여자 등에게 제한적으로 출시된다. 사실상 사전 오픈 단계로, 정식 출시는 오는 20일 이뤄질 예정이다. 로스트아크의 게임 유통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맡았다. 이미 한국산 게임 IP의 흥행에 일가견이 있는 텐센트가 직접 나선 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이미 텐센트는 자체 행사를 통해 로스트아크를 공개, 더빙을 비롯한 현지화 준비를 마친 상태다. 현지 게임명은 '운명의 방주'다.
앞서 스마일게이트가 선보인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이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톱10에 진입할 만큼 초반 흥행에 성공, 스마일게이트의 중국 게임 시장 내 이해도는 상당하다는 평가다. 10년 넘게 흥행한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중국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노하우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를 발급받은 한국 게임 중 최대 기대작중 하나로 손꼽힌다. 핵앤슬래시 스타일의 호쾌한 전투와 역동적인 액션으로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2월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 132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2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여전히 출시 3년이 지났지만 글로벌 플랫폼 스팀의 유저 수가 6만명에 달하고,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RPG의 지난해 매출액은 무려 7000억원에 달한다. 덕분에 크로스파이어의 개발사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6500억)와 함께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쌍두마차로 거듭났다. 올해 그룹사 연결 매출은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사실 기업가치만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스마일게이트가 비상장 구조로 남아있는 이유는, 외부 자금 차입 니즈가 없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현금성자산이 수천억원 규모에 달하고, 10년 가까이 80%가 넘는 이익률를 유지해온 덕에 주주들의 상장 필요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문에 개발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RPG의 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모회사는 비상장 형태로 남을 공산이 크다.
업계에선 로스트아크의 중국 버전 흥행이 가시화할 경우, 스마일게이트RPG의 상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공개 역시 한국이 아닌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스트아크 중국 버전이 성공할 경우, 엔씨소프트 등 국내 동종 장르 개발사의 기업가치 리레이팅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 내 MMORPG 대작급 신작이 많지 않고, 스마일게이트와 텐센트의 호흡이 남달라 초반 흥행은 무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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