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명가' LG전자가 오는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UP가전 2.0이라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 주목된다. 

LG전자는 25일 'UP가전 2.0'을 공개했다.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고객의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를 목표로 '스마트 홈 솔루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LG전자는 △가전에 특화한 AI(인공지능)칩 및 OS(운영체제)를 통한 초개인화 △제품 케어십 서비스는 기본이고 가사 관련 O2(Online to Offline) 서비스 연계로 가사 부담 최소화 △사용 기간부터 제휴 서비스까지 자유롭게 선택하는 구독사업 등을 중점으로 UP가전 2.0을 개발했다.
 
UP가전 2.0은 앞서 조주완 사장이 2030년 매출 100조 원 달성을 목표로 발표한 미래비전 가운데 하나인 '서비스화(Servitization)'의 구체적 방안이다. 당시 조 사장은 LG전자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LG전자가 가전 업계의 흐름을 'HaaS(Home as a Service)'로 전환하는 데 도전하며 가전을 통해 고객의 생활 전반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UP가전 2.0은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사용하는 내내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가 맞춰지는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열 '초개인화'된 가전이다. 고객의 니즈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1세대 UP가전보다 진화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먼저 LG전자는 스마트 가전용 AI칩 'DQ-C'와 가전 OS(운영체제)를 자체 개발했다. 이를 통해 UP가전 2.0은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것은 물론 추가한 기능 중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손쉽게 지우며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다.

LG전자는 또 가전이 해결하지 못하는 가사 영역이나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계속 신경 써야 했던 소모품 교체, 세척 등 관리 영역을 서비스로 해결해 가사 해방을 현실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선택 가능한 외부 O2O 서비스는 △모바일 비대면 세탁(런드리고) △세제(LG생활건강) △유제품(우유창고) 정기배송 △집 청소 및 냉장고 정리(대리주부) △물품보관(미니창고 다락) △신선식품(더반찬&) 등 6가지다. LG전자는 점차 고객의 생활 전반을 케어하는 서비스까지 지원하도록 제휴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LG전자는 구독 방식을 도입한다. 기존 렌탈은 향후 구독과 통합 운영한다. 가전 구독은 3~6년을 사용기간으로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의 상황에 맞춰 기간을 선택해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줄인다. 구독 기간 동안 제품 수리는 무상으로 제공한다.

특히 LG전자는 고객이 구독 기간 동안 생활 패턴이나 취향에 더 맞춰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사용을 분석한 내용뿐 아니라 추천 코스나 소모품 정보 등을 담은 월간 리포트를 LG 씽큐 앱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UP가전 2.0 공기청정기 초소형 고감도 센서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가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높다는 점을 파악할 경우, 월간 리포트를 통해 분석 내용을 알려주며 공기 청정과 관련된 새집 특화 필터를 추천해준다.

LG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4종을 UP가전 2.0으로 출시하고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UP가전 2.0은 LG가전 온라인브랜드샵에서 구독 신청 가능하고, 신제품은 베스트샵 서초본점과 금천본점 등 전국 주요 매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