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실적 반등이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는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뉴진스를 포함한 아티스트 활동과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엔터) 아티스트 위버스 입점이 가장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595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2% 감소한 696억원으로 기대치(영업이익 722억원)를 하회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 10주년 페스타(BTS FESTA), 위버스콘, 보이넥스트도어 데뷔 등 지출이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하이브의 실적 전망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배경에는 뉴진스의 컴백과 BTS 정국의 솔로 앨범 발매 등 아티스트의 공연 및 신보 발매 일정이 계획돼있기 때문이다. 뉴진스가 지난 21일 발매한 미니 2집 '겟 업(get up)'의 6곡 전곡이 모두 미국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차트에 진입하며 좋은 출발선을 끊었다. 지난 14일 첫 솔로 싱글 '세븐(seven)'을 발표한 BTS의 멤버 정국도 글로벌 차트에서 연일 신기록을 기록하고 있다.
산하 여러 레이블을 두고 아티스트를 배출하는 '멀티 레이블'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되며 실적 기여도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하이브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2606억원에서 2801억원으로 7.5% 상향 조정했다. 지배주주순이익은 2132억원에서 2299억원으로 7.8% 올려 잡았다.
BTS 단체 활동 공백기를 여러 레이블의 아티스트가 활동하며 메울수 있다는 의미다. 하이브 산하 주요 레이블로는 ▲빅히트 뮤직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KOZ(코즈) 엔터테인먼트 ▲ADOR(어도어) ▲하이브 레이블스 재팬 ▲네이코 등이 있다. 이들의 매출 비중은 50% 가깝다.
또 하이브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수익화 또한 예정돼있다. 위버스는 3분기 중 구독형 멤버십을 도입할 예정이다. 구독형 멤버십의 가격을 9900원으로 가정하면, 100만 구독수 달성시 연간 1100억원 매출과 475억원의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SM엔터 아티스트 합류가 예정돼있어 월간활성이용자수(MAU)와 인당결제금액(ARPPU)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로써 위버스는 방탄소년단·르세라핌·뉴진스 등 하이브 레이블즈와 에스파·NCT 등의 SM엔터, 블랙핑크·위너 등 YG엔터 지식재산권(IP)까지 확보했다.
글로벌 아티스트 입점 또한 속속 이뤄질 전망이다. 상반기는 일본, 하반기는 미국 아티스트 입점이 활발할 전망이다. 하이브는 미국 이타카홀딩스·QC뮤직, 일본 네이코 등 다수의 글로벌 레이블을 산하에 두고 있다. 지난해는 미국과 일본에 위버스 거점 법인도 설립해 관련 준비에 착수했다.
광고 도입 또한 주목할 지점이다. 이를 위해 위버스는 서비스 전체적인 이용자환경·인터페이스(UXUI)를 대폭 개선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M엔터 가수 입점에 따른 강한 MAU 성장세, 하반기 월구독 서비스 및 광고 삽입 시작에 따른 본격적인 수익화 역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브는 오는 8월 8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분기 실적 및 하반기 사업 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