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다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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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인 메타가 모처럼 호실적을 기록해 주목된다.

메타는 26일(현지시간) 실적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이 32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310억600만달러)를 웃돈 것으로, 전년 동기(288억달러) 대비 11% 가량 늘어난 것이다. 

메타의 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효과로 호황을 누린 2021년 4분기(20%) 이후 처음이다. 주당순이익은 2.98달러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2.92달러)를 웃돌았다.

메타의 2분기 매출 증가는 핵심 수익원인 광고 매출 증가에서 기인했다. 메타는 2분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광고 매출이 시장 예상치(304억3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315억달러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도 20억6000만명으로 시장 예상치(20억3000만명)를 소폭 넘어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좋은 분기를 보냈다"며 "새로운 인공지능(AI) 제품 '라마2'와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 '퀘스트3', 소셜미디어 '스레드' 등 흥미로운 로드맵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치중된 사업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내세운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사업에서는 막대한 손실이 이어졌다. 메타버스 관련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은 2분기 37억4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메타는 이날 실적 보도자료에서 올 3분기 매출 추정치로 320억~345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현재 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312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 인공지능(AI) 투자,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40억달러) 등으로 올해 연간 총비용은 880억~910억달러로 종전(860억~900억달러)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타는 "AI와 메타버스 등 사업 기회에 대한 투자를 지속함에 따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비용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호실적에 시장도 환호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1.39% 상승 마감한 메타 주가는 장 마감 후 나온 호실적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간외거래서도 6%대 오름세를 보이며 300달러를 넘어섰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