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서 한국이 웹2.0 전환기에 놓쳤던 기회를 웹3.0에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혁신 기업을 지원해서 산업 전환기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31일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웹3,0과 국가 산업 디지털 경쟁력 혁신 정책 세미나'에서 박수용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웹3.0 시대와 디지털 산업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박수용 교수는 디지털 세상에서 경쟁력을 놓치면 기업의 존재가 흔들린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웹2.0 시대를 맞이 할 때 기회가 많이 있었다"며 "한국엔 페이스북이 나오기 3년 전부터 이미 싸이월드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싸이월드를 쓰지 않고 페이스북을 쓴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웹2.0 시대가 시작할 때,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서비스에 도전했던 스타트업들 있었는데 지금은 온데간데 없다"며 "이제 웹3.0 시대가 다가오면서 새로운 기회도 같이 오고 있다. 이를 놓치는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선 2030년까지 웹3.0 산업은 규모가 2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웹2.0 기업들도 웹3.0 기술로 덩치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중국과 일본이 블록체인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중국은 블록체인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와 같은 핵심 기술과 함께 묶어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일본도 우리나라 보다 IT 산업이 뒤쳐져 있지만,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블록체인 콘퍼런스에서 웹3.0시대의 도래가 경제성장 실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한국은 산업과 기술이 정쟁의 도구가 되고 선한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우리가 이럴 때가 아니다"라며 "디지털 혁신 산업 육성, 디지털 기반 혁신 인재 양성, 디지털 자산 기반 산업 육성 및 금융 혁신, 디지털 대한민국을 위한 정부조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