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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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 내 앱스토어 판매와 업데이트를 중지했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2020년 기준 전세계 1억2600만명이 플레이하는 샌드박스형 게임으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초통령 게임'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최근 마인크래프트를 포함한 여러 게임을 선전·선동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을 지원하는 현지 컨설팅 기업 '몰파'가 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 월드오브워십, 플라이코프, 아머드워페어 등에서 러시아 선동 사례 수십건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선동물의 대부분은 1940년대 나치 정권에 대한 소비에트연방(소련)의 전쟁(독소전쟁) 승리를 극찬했습니다. 게임 공간에서는 러시아군의 열병식과 우크라이나 영토에 러시아 국기를 꽂는 등 여러 선동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특히 마인크래프트에는 러시아가 올 1월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솔레다르의 전쟁이 등장했습니다.

게임이 아닌 게임에 특화된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와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 게임 대화방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타당하다는 선동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NYT는 러시아 정부가 직접 게임을 이용한 선동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인터넷보안연맹 대표인 예카테리나 미줄리나가 지난 6월 마인크래프트에서 열린 '러시아의 날' 기념 음악회에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달 19일 간담회에서 "게임은 예술과 교육의 교차로가 돼야 한다"며 "보편적인 인간 가치와 애국주의의 틀 안에서 교육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르템 스타로시크 몰파 대표는 "러시아가 체제를 선전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이버 보안 업체 액티브펜스의 타냐 베거 연구원은 "게임 세계는 젊은 층의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후 러시아가 선전과 선동을 위해 게임을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