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와 갈등을 빚던 메타가 끝내 캐나다 내 뉴스 서비스를 중단합니다.
메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뉴스 서비스를 수주일 내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캐나다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내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뉴스 콘텐츠를 보거나 다른 이에게 공유할 수 없게 됩니다.
메타 캐나다의 레이철 쿠란 대외정책 국장은 "우리 플랫폼을 사용하는 수백만명의 캐나다인과 기업을 위해 우리가 오늘 캐나다 뉴스 공급 중단 절차에 착수했음을 공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캐나다 정부가 인터넷 원칙을 존중하는 정책 대응을 고려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메타가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캐나다 의회가 지난 6월 제정한 '온라인 뉴스법' 때문입니다. 올 연말 시행될 예정이며 거대 플랫폼 기업이 뉴스 콘텐츠를 사용하려면 현지 언론사와 뉴스 사용료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해당 법안이 시행될 경우 현지 언론사들이 지난해 기준 3억3000만캐나다달러(약 3200억원)를 받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쿠란 국장은 "해당 법안은 우리가 뉴스 콘텐츠로 부당한 이익을 취한다는 잘못된 전제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수개월 동안 (법안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캐나다의 파스칼 생-옹쥬 신임 문화유산부 장관은 최근 "플랫폼 기업들은 언론사에 마땅히 내야 할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사용자가 양질의 현지 뉴스에 접근하는 걸 가로막고 있다"며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구글도 메타의 행보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구글은 지난 6월 캐나다 블로그에 "온라인 뉴스법이 시행되면 불행하게도 캐나다 구글 검색 등에서 뉴스 링크를 뺄 수 밖에 없다고 정부에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은 지난 6월 플랫폼 기업이 뉴스 콘텐츠 내 광고를 삽입해 벌어들이는 수익에 세금을 부과하는 '저널리즘 보호법'을 가결했습니다. 메타는 저널리즘 보호법이 통과될 경우 플랫폼에서 뉴스 콘텐츠를 제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과연 메타 외 다른 플랫폼 기업들도 뉴스 콘텐츠를 중단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