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직원 수만 5만명이 넘는 재계 서열 12위, KT를 이끌 차기 CEO는 누가 될까. 김영섭 전 LG CNS 사장과 박윤영 전 KT 사장, 그리고 차상균 서울대학교 교수가 최종 후보 3인으로 낙점된 가운데, 이날 오후 늦게 최종 후보 1인이 발표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최종 후보 3인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늦게 최종 후보 1인을 발표한다. 이승훈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최종 후보 3인을 발표한 뒤 "차주 중으로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종 후보 3인이 발표된 이후 업계에서는 정치권 인사가 배제되고 검증된 IT전문가들이 후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낙하산' 우려가 컸지만 서류심사와 비대면 면접을 거치며 정치권 인사들이 모두 고배를 마신 것. 특정 후보와 가족이 대통령실 주요 인사 가족과 동문이라거나 연수원 동기라는 말들도 돌았지만, 대체적으로 누가 선임되도 납득할만한 후보라는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은 지난 2015년 LG CNS 대표로 취임한 이후 기술 중심의 경영 사업 수행체계를 정착시켜 회사 체질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 CNS의 기업공개(IPO) 기반을 닦은 경영자라는데 이견이 없다. LG그룹 부회장 승진설이 돌았을만큼 경영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는 평이다.
LG유플러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한 경력이 있어 통신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일각에서는 경쟁사 인물이라는 점이 약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윤영 전 KT 사장은 KT 내부에서 차기 CEO로 지지받고 있는 인물이다. KT에 직장생활을 시작한 정통 KT맨이다. 3인의 후보 가운데 유일한 내부 인사다. 현재 KT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B2B 사업 전문가로 분류된다. 지난 2019년 황창규 회장 후임 CEO 경선 과정에서 구현모 전 대표와 최후까지 경합했던 인물이다.
다만 KT 사정을 가장 잘 안다는 점이 장점임과 동시에 단점이라는 평가다. 이번 KT 차기 CEO 선임이 후보 선정에 이은 사퇴로 얼룩진 원인이 '내부 카르텔' 등이 언급되면서였기 때문이다.
차상균 서울대 교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기업 TIM을 설립한 뒤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인 하나(HANA)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대용량 메모리 기반의 서버 시스템 시대를 연 세계적 전문가다. 글로벌 무대에서 창업과 비즈니스 경험을 겸비한 연구자인 셈이다. 지난 이석채, 황창규 회장 시절 KT 사외이사를 지내며 KT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차 교수는 벤처기업 TIM을 설립한 경험이 기업 경영의 전부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서 벤처기업과 재계서열 12위의 대기업 경영은 분명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운명의 날은 밝았다. 3명 가운데 최종 후보 1인은 누굴까. 그리고, 그 후보는 구현모-윤경림 후보와 달리 8월말 임시 주주총회까지 완주해 CEO로 취임할 수 있을까.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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