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앤더슨 아마존웹서비스(AWS)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AI/ML 매니징 디렉터가 8일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생성형 AI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AWS 제공
루크 앤더슨 아마존웹서비스(AWS)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AI/ML 매니징 디렉터가 8일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생성형 AI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AWS 제공

 

"데이터 기반을 확립하라. 사람에 투자하라.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빠르게 적용하라"

루크 앤더슨 아마존웹서비스(AWS)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AI/ML 매니징 디렉터는 8일 열린 '비즈니스 리더들의 생성형 AI 활용' 미디어 브리핑에서 생성형 AI를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이 같이 조언했다.

앤더슨 디렉터는 생성형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첫번째 과제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 AI에서는 비즈니스 데이터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며 "딜로이트에 따르면 데이터 아키텍처를 제대로 확립한 한국 기업은 연간 매출을 10.9%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AI 인재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앤더슨 디렉터는 "AI 솔루션의 장기적인 성공은 기술이 아닌 사람에 의해 이뤄진다"며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과 같은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돕기 위해 AWS는 한국에서 20만명 이상의 개인에게 클라우드 역량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 조언은 '빠른 실행력'이었다. 앤더슨 디렉터는 "기회에 대해 크게 생각하되 문제는 작게 시작하라"며 "AI로 해결할 수 있는 조직 내 문제를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성공사례를 빠르게 적용하고 조직 전체로 확산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성형 AI 경쟁 무대 오른 AWS, 무기는 '확장성'과 '유연성'

작년 말 오픈AI의 '챗GPT'가 불러온 생성형 AI 열풍에 빅테크들이 속속 올라타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 역시 최근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AWS를 앞세워 참전을 선언했다. 다만 아마존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이나 구글 '바드'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을 앞세우는 대신 '중립 플랫폼' 역할을 강조하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전략을 택했다.

대표적으로 AWS는 사용자가 자체 LLM '아마존 타이탄'을 비롯한 복수의 대규모 언어모델을 사용해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아마존 베드록'을 선보였다. 또 머신러닝(ML) 플랫폼 '아마존 세이지메이커'에는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합해 고객이 필요한 자체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점프스타트'를 추가했다. 기업 고객들이 이런 다양한 모델을 조합해 자신들이 필요한 모델과 서비스를 유연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AWS 생성형 AI 사업의 지향점이다.

AWS는 이러한 혁신을 통해 어떤 규모의 고객이라도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AI 애플리케이션 운영에 필요한 비용과 에너지를 절감하며, 더 빠르고 쉬운 코딩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AWS는 개발자와 기술직군, 비즈니스와 비기술 직군 모두가 생성형 AI를 이해, 구축, 그리고 활용하기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7개의 새로운 무료 및 저비용 AWS 교육과정도 발표했다.

앤더슨 디렉터는 "챗GPT가 생성형 AI 게임의 판도를 바꾼 건 맞지만 하나의 모델일 뿐"이라며 "고객들은 챗GPT 이상의 무언가 있다는 걸 이해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K-스타트업과 '생성형 AI 생태계' 키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10만 이상의 고객들이 AWS의 AI 및 ML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초거대 AI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LG AI리서치가 AWS와 손잡고 '엑사원' 기반의 AI 휴먼 '틸다' 모델의 학습 속도를 59% 개선하기도 했다.

또 머신러닝옵스(MLOp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업체 베슬에이아이(VESSL AI)는 생성형 AI 학습에 AWS를 사용한다. AWS를 활용하여 ▲맞춤 추천 ▲자율주행 ▲대규모 언어 모델(LLM) 등 다양한 대형 AI 모델을 미세 조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및 기반 기술 개발 업체 애니펜(Anipen)은 메타버스 AI 트레이닝과 가상현실(VR)/확장현실(XR) 딥러닝에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를 사용하고 있다. 수면개선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Asleep) 또한 수면 추적 ML 서비스 등을 지원하기 위해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를 활용하고 있다.

AWS는 이 같은 생성형 AI 기술 기반의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새한창업투자, K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AWS 생성형 AI 액셀러레이터 2023'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6주간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선 AI 모델 및 도구, 업계 전문가들의 사업 및 기술 멘토링, AWS 액티베이트 프로그램 참여 기회 등과 더불어 최대 20만 달러 상당의 AWS 크레딧을 제공한다. 또한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와 'AWS 마켓플레이스' 등을 통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김기완 AWS코리아 솔루션즈 아키텍트 총괄은 "스타트업들이 비용 효율적으로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게 목표"라며 "스타트업이 생성형 AI 모델을 활발히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적, 금전적으로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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