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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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자본의 중국 기술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3개 분야에 투자하려는 미국 자본은 의무적으로 사전 신고해야 합니다. 또한 해당 분야에서 중국 기업과의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인수합병(M&A), 합작투자 등을 제한합니다.

행정명령은 2024년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미국 재무부는 '사전 규제 도입안 공고(ANPRM)'를 발표하고 45일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합니다.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려 국가의 첨단 기술 개발 위협에 대해 국가 비상사태도 선포했습니다. 중국과 홍콩, 마카오가 우려 국가에 해당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행정명령이 당장 중국 벤처 생태계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미 미국과 중국의 투자 시장이 빠르게 분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5월 "올 1~4월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전년 동기 대비 3.3% 줄어들었다"면서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FDI가 전년보다 줄어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즉각 실망감을 알렸습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의 류펑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중국과 미국 내 기업들과 투자자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디리스킹(위험 제거) 간판을 달고 투자 영역에서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을 한 것"이라며 "중국은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앞으로 조치를 취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기업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외신들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엔비디아에 50억달러(약 6조5700억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칩 주문을 넣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와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은 각 A800 칩 10만개를 주문했습니다. A800은 성능이 다소 낮은 GPU 칩이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 등에 활용됩니다.

과연 오는 2024년 행정명령이 시행될 경우 중국 벤처 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