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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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패션 카테고리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국 지역의 중소 제조사들이 늘고 있다. 전국 30개 지역, 100개 이상 물류망 기반의 로켓배송, 1900만명이 넘는 활성고객을 바탕으로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중소 패션 제조사들이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중소제조사들에게 기존의 로켓배송은 물론 연초 런칭한 로켓그로스(판매자 로켓)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중이다. 중소제조사들은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으로 불필요한 유통 단계가 없고, 빠른 로켓배송를 통한 고객 구매는 경기침체 시국 속 중소 제조사에게 핵심 경쟁력으로 다가온다"고 입을 모은다.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패션 카테고리는 가성비와 품질을 자랑하는 베이스알파에센셜·캐럿·롤리트리 등을 갖췄다. 자체 브랜드를 담당하는 CPLB는 기획을, 중소제조사는 생산을 맡는 ‘투트랙’ 방식으로, 중소제조사들은 오로지 품질 업그레이드와 제조에만 집중하고 있다.

PB 의류를 만드는 중소기업 'SH어패럴'은 쿠팡 PB를 통해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경기도 의정부를 포함해 지역 곳곳에서 협력 제조공장을 운영하며 양말과 티셔츠 등 700~800여종의 제품을 CPLB에 납품 중인 SH어패럴은 2019년 쿠팡과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첫해 매출은 9억원이지만 지난해 매출은 80억원으로 10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고용인원도 2배 이상 늘어났다. 4년 전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90%에 이르렀지만, 최근엔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쿠팡을 포함한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SH어패럴 최연주 이사는 "코로나가 터지면서 오프라인 매출이 30~40% 줄어들며 위기가 찾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줄어드는 추세"라며 "그러나 쿠팡 PB를 통해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면서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빠른 로켓배송과 합리적인 품질을 앞세워 성장세를 지속하며 중국 시장에도 최근 진출해 안착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쿠팡의 PB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이 중소 제조사들이다. CPLB와 협력하는 중소 제조사의 고용 인원은 올 3월 2만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 1만6500명에서 3600여명(22%) 늘어난 수치다. 중소 제조사의 지난해 말 매출도 전년 대비 36%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쿠팡의 전체 매출 성장률(26%), 전국 소상공인 매출 성장률(11.9%·한국신용데이터)를 크게 앞질렀다.

사진=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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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로켓그로스는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원하는 만큼 제품을 입고하면 출고·배송·포장을 일체 대행해주는 서비스로,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구두업체 '슈스프레소'는 로켓그로스를 활용해 런칭 반년 만에 월 매출 1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운영하는 슈스프레소는 40년전부터 여성용 구두를 직접 만들어왔고 동대문 도매시장에 신발을 유통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폐업을 고민하게 됐다. 그러다 2022년 11월부터 쿠팡 로켓그로스를 시작했고, 불과 반년 만에 쿠팡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지난 5월 월 매출액은 7000만원, 이어 6월은 8000만원을 기록했다.

민경훈 슈스프레소 대표는 쿠팡과 손을 잡으면서 중간 유통 단계가 사라지니 마진이 2~3배 늘어났고, 그동안 수십년 이어온 수제화 제조 산업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빠른 배송과 유통 비용 감소은 물론 쿠팡이 고객 서비스를 전담해주니 할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고객 연령층도 40~50대를 포함한 전 연령층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기존의 동대문 의류상가 등 여러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의류를 생산, 제조해오던 영세업체들이 쿠팡과 손을 잡고 빠르게 성장하는 실정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올 2분기 전년 대비 21% 매출이 성장하고, 유통시장 성장률(3.1%)를 크게 앞지르는 등 고속성장을 이어가면서 중소기업들도 덩달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 측은 "중소 제조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들이 앞으로 매출 증진과 고용 확대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