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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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인도가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데 이어 일본이 최근 달 탐사에 나섰습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지난 7일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47호기를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JAXA는 당초 5월에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3월 신형 로켓의 발사 실패로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지난달 28일에도 기상 악화로 발사 30분 전 취소된 바 있습니다.

이번 로켓에는 엑스선 분광 촬영 위성 '구리즘(XRISM)'과 달 탐사선 '슬림(SLIM)'이 탑재됐습니다. 로켓 발사 14분 뒤에 구리즘이, 47분에 슬림이 분리돼 궤도 안착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슬림은 높이 2.4m, 폭 2.7m, 무게 200kg 수준의 소형 탐사선입니다.

슬림은 내년 1~2월 중 달 착륙을 시도합니다. 지금까지 달 탐사선은 목표지점에서 수 km 이상 벗어나는 일이 많았지만, 슬림은 달 남위 13도 부근 '시올리' 분화구 목표 지점에서 100m 이내 착륙하는 '핀포인트 착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야마가와 히로시 JAXA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슬림의 가장 큰 목표는 착륙하기 쉬운 곳에 안착하는 게 아니라 핀포인트 착륙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슬림과 함께 로켓에 탑재된 구리즘은 고에너지 엑스선으로 우주를 촬영하는 우주 망원경입니다. JAXA와 미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등이 함께 개발했습니다. ESA 관계자는 "구리즘은 우주의 형성과 진화에 대한 정보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슬림이 달 착륙에 성공할 경우 일본은 러시아와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다섯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됩니다. 앞서 일본은 달 착륙을 두차례 실패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초소형 탐사선 오모나테시를 발사했지만 통신이 두절됐고, 올 4월에는 착륙선 '하쿠토-R미션1'이 달 궤도에 진입 후 추락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달 착륙에 성공한 인도는 최근 태양 탐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2일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태양 관측 인공위성 '아디티아L1'을 발사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일본이 세번째 시도 만에 달 착륙 국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