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캐리커쳐=디미닛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캐리커쳐=디미닛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최근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사로부터 일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주문을 받았다며 재고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26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수급 개선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가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사로부터 일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1년 만에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반도체 출하 증가에 따른 재고 감소가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특히 1월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16주에서 9월 현재 8주로 절반 감소하며 정상 수준에 진입해 4분기부터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그동안 고대역폭메모리(HBM)에만 치중됐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주문은 일반 서버용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여 향후 디램(DRAM), 낸드(NAND )가격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3분기부터 삼성전자는 재고 축소를 위해 메모리 반도체 감산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저가 판매를 중단하고 수익성 개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디램의 경우 상반기 20%에서 하반기 30%, 낸드의 경우 상반기 30%에서 하반기 40% 감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그는 "이는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된 스마트폰, PC 업체들이 수요 감소에도 주문량을 늘리고 있고,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 조정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주요 고객사들은 재고 건전화 추세와 메모리 감산 폭 확대에 따른 공급 축소 등을 고려해 최근 삼성전자의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수급 개선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라며 "이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일단락되고 삼성전자의 강도 높은 감산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는 2024년 HBM 생산능력을 전년대비 2배 증설 추진하고 있지만, 올해 9월 현재 예약 주문이 이미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부터 상승 사이클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