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15' 시리즈의 발열 논란에 대해 시인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애플 전문 외신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15 프로'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의 과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버그를 해결하기 위해 'iOS 17'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인스타그램, 우버, 게임 '아스팔트9' 등 일부 타사 앱 업데이트가 시스템에 과부하를 일으켜 과열 문제를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애플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앱 개발자와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중 인스타그램의 경우 지난 27일 앱 업데이트로 일부 수정 사항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애플은 아이폰 15 프로 모델의 백그라운드 활동 증가로 인해 기기를 설정하거나 복원한 후 처음 며칠 동안 예상보다 더 발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표준적인 동작이며,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애플 측은 iOS 17에서 일부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버그를 발견했으며, 현재 베타 버전으로 10월 말에 정식 출시될 예정인 iOS 17.1에서 수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애플이 iOS 17.0.3과 같은 소규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더 빨리 버그 수정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했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A17 프로' 칩의 성능 저하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이폰 15 프로 라인업에 탑재된 3나노 공정 기반의 새로운 칩셋은 발열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으나, 이는 발열 현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애플은 아이폰 15 프로의 티타늄 프레임 및 알루미늄 하부 구조 역시 과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아이폰 15 프로의 과열 문제가 티타늄 프레임의 낮은 열전도율과 충분하지 못한 방열 설계에 의한 것이란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애플은 하드웨어 이슈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미국 등 초기 출시국에서 아이폰 15 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일부 이용자들은 제품이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도 쉽게 뜨거워지며 표면 온도가 최대 48도까지 올라간다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맥루머스는 "모든 아이폰 15 프로 및 프로 맥스 사용자가 과열을 경험한 것은 아니다"라며 "전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고객이 이 문제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곧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