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테크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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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비싼폰'만 유일하게 잘 팔리고 있다. 여전히 수요가 살아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브랜드 간 경쟁이 더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시장분석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2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앞서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 22.1%의 역성장을 나타낸 이후 올 1분기 15.6% 감소하는 등 두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IDC는 전반적인 소비자 심리 지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스마트폰 시장 수요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800달러(106만원) 이상 플래그십 제품군의 점유율은 57%까지 높아졌다. 시장에 팔리는 스마트폰 2대 중 1대는 100만원이 넘는 제품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8.7%포인트(p)나 늘어난 수치다.

소비자 수요가 고가 플래그십 제품과 4G 중저가 제품으로 양극화되면서 삼성 '갤럭시 S 울트라'나 애플 '아이폰 프로·프로 맥스' 시리즈 같은 최고가 제품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견조한 프리미엄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사들도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올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를 내놓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2분기 폴더블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약 11만대로 추정된다. 다만 이는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줄인 영향으로, 차세대 폴더블폰이 출시된 3분기에는 성장세 회복이 예상된다.

4분기에는 애플 '아이폰 15' 시리즈가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아이폰 15 시리즈는 USB-C 충전 포트를 탑재하고 프로 제품군은 새로운 티타늄 프레임을 두르며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최고가 모델인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최초로 5배 망원 줌 카메라를 탑재해 수요를 유인하고 있다. 아이폰 15 프로·프로 맥스는 1차 출시국인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에선 제품 배송이 2달 뒤까지 밀릴 만큼 여전한 인기를 거두고 있고, 국내에서는 출시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 대리점들이 벌써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 브랜드는 이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 오프라인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서울 강남을 두고 펼쳐진 '삼성 강남'과 '애플 강남' 플래그십 매장 대결이 상징적이다. 올 연말 대목을 앞두고 매장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강지해 한국IDC 연구원은 "코로나19 엔데믹 후 오프라인 활동이 늘어나고 고객 경험이 강조되면서 주요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은 다양한 제품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경험을 스마트폰에 국한하지 않고 전반적인 디바이스 생태계로 확장해 다양한 디바이스의 판매 진작과 더불어 충성 고객 확보로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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