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경분의1초(아토초) 시대를 열어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연구할 수 있도록 한 과학자 피에르 아고스트니와 페렌츠 크러우스, 안 륄리에가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아토초 펄스광을 생성하는 실험 방법'과 관련한 과학자 3인에게 노벨물리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피에르 아고스티니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다. 페렌츠 클라우츠는 독일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 교수이며 앤 륄리에는 스웨덴 룬드대 교수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수상자 3인이 원자와 부낮 내부의 전자세계를 탐험할 수 있도록 해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자가 움직이거나 에너지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극도로 짧은 빛의 파동을 만드는 방법을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앤 륄리에 교수는 지난 1987년 불활성 가스를 통과하는 적외선 레이저광에서 다양한 파장과 주파수 빛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피에르 아고스트니 교수는 지난 2001년 250아토초 파장을 지닌 연속적인 펄스광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페렌츠 크러우스 교수도 650아토초 길이의 파장을 지닌 펄스광을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노벨물리학위원회 에바 올슨 위원장은 "(수상자들 덕분에)전자 세계로 통하는 문은 열 수 있었다"며 "아토초 물리학은 우리에게 전자 메커니즘을 이해할 기회를 줬으며, 이제 전자를 활용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계에서는 아토초 물리학이 전자공학과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다른 분자를 식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