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을 향한 증권가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출액 상승과 면세점이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이 올해 3분기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10일 내다봤다. 실적은 부진한 모습이지만, 주가 하방 경직성은 높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예상한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한 1조1062억원, 영업이익은 10.6% 줄어든 825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입이익은 각각 시장 기대치를 3.4%, 13.5% 하회할 전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백화점 사업부 실적과 지누스의 더딘 회복이 요인"이라며 "영업이익의 감소는 상반기부터 이어져 온 인건비 및 유틸리티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만 주가 면에서는 매력도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 등 리스크 요인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백화점과 면세점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낮아 주가 하방 경직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현시점에서 섹터 내 방어주로 접근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백화점 부문의 외국인 매출에도 주목했다. 그는 "현대백화점의 특정 점포가 있는 지역이 외국인 개별 관광객의 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이 이어지면서 백화점 내 외국인 매출 비중도 높아진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 또한 현대백화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7만7000원으로 유지한 상태다. 그는 "외국인 매출액은 여전히 견조한데 견고한 명품과 영패션 매출 성장에 기인한다"며 "외국인 매출 기여도가 올라가면서 더현대와 무역센터점, 본점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더현대는 공항과 접근성이 높아 매월 외국인 매출액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세점은 흑자전환이 예상되는데 시내면세점은 3분기 일 매출액이 매월 증가하고 있고 공항면세점은 DF5를 3분기 개점했다"며 "입찰금액이 최저수용금액 대비 5%에 불과한 수준이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임대료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대백화점이 공항에서 운영하는 품목이 모두 부띠끄(명품) 이기 때문에 확장하기 수월한 구조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