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5 플러스'(왼쪽)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 /사진=테크M
'아이폰 15 플러스'(왼쪽)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 /사진=테크M

 

아이폰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모두 '아이폰 15 프로'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에 쏠려 있는 것 같지만, 기본형 '아이폰 15'와 '플러스'도 엄연한 아이폰이다. 프로와는 다른 아이폰 15 만의 매력을 찾아봤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아이폰 15는 일단 가격 부담이 프로보다 덜하다. 출고가 기준 아이폰 15는 125만원부터, 아이폰 15 프로는 155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 15 플러스는 135만원부터,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190만원부터 시작한다.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55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통신 3사를 통한 구매 시에도 일반 모델의 공시지원금이 프로 모델보다 더 높다.

아이폰 15와 플러스의 가격이 프로보다 낮다고 해서 성능까지 저렴한 건 아니다. 아이폰 15와 플러스에는 지난해 아이폰 14 프로·프로 맥스에 탑재했던 'A16 바이오닉' 칩셋을 품었다. 작년에 나왔지만 여전히 성능은 전체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이다. 일반적인 사용은 물론,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실행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기본형은 프로 모델과 달리 발열 논란에서도 벗어나있다.

'아이폰 15 플러스'(왼쪽)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 /사진=테크M
'아이폰 15 플러스'(왼쪽)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 /사진=테크M

성능적으로 기본형과 프로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카메라다. 아이폰 15와 플러스는 듀얼, 아이폰 15 프로와 프로 맥스는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프로 라인업은 일반 모델보다 센서 크기도 더 크다. 센서 크기가 크면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진이나 동영상 품질이 더 좋다.

그렇다고 아이폰 15 카메라의 성능이 좋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번 아이폰 15와 플러스에는 새로운 4800만 고화소 센서가 탑재됐다. 화소수가 늘어난 만큼 더 디테일한 사진을 얻을 수 있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을 통해 2배 망원, 1배 중거리, 0.5배 울트라 와이드 등 3종의 광학 줌을 지원한다.

'아이폰 15 플러스'(왼쪽)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 /사진=테크M
'아이폰 15 플러스'(왼쪽)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 /사진=테크M

프로는 3배, 프로 맥스는 5배 광학 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총 7개 광학 줌을 지원한다. 또 프로 모델은 프로레스(ProRes) 코덱과 로그(Log)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하지만 이런 기능은 아이폰을 보조 도구로 쓰고자 하는 프로 포토그래퍼나 영상 제작자가 아니면 별로 쓸 일이 없을 것이다. 일상을 담기에는 일반 모델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갖고 있다.


예쁘다

아이폰 15 기본형을 가장 빛내주는 건 디자인이다. 전반적으로 톤다운된 컬러를 채택해 다소 칙칙해 보이는 프로 라인업과 달리 일반 모델은 블랙을 제외하곤 파스텔톤의 화사한 색감으로 감쌌다. 특히 이번 아이폰 15와 플러스는 색감이 기존 제품보다 더 뛰어난 데, 컬러 특성을 더 잘 반영한 컬러 인퓨즈 후면 유리 덕택이다.

'아이폰 15 플러스'(왼쪽)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 /사진=테크M
'아이폰 15 플러스'(왼쪽)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 /사진=테크M

애플은 "후면 유리는 최적화된 듀얼 이온 교환 공정을 바탕으로 내구성이 강화되고, 나노 크리스탈 입자를 바탕으로 폴리싱되며, 매트한 질감이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마감으로 식각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같은 블랙이라도 일반 모델이 약간의 광택이 있는 프로 모델보다 더 매트한 질감이다. 사용자들 사이에선 프로 모델보다 일반 모델의 디자인이 더 세련됐다는 견해도 있고, 실제로 봤을 때 공감되는 부분이다.

후면과 알루미늄 프레임의 일체감도 일반 모델이 두 종류의 소재를 혼합한 프로 모델보다 좀 더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화면 베젤은 프로 모델보다 일반 모델이 미세하게 더 두껍지만,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이번 아이폰 15 시리즈부터 일반 모델에도 노치 대신 '다이내믹 아일랜드' 디자인이 채택됐기 때문에 앞에서 보면 프로 모델과 거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워졌다.


얇고 가볍다

스마트폰은 매일 들고 다니기 때문에 무게도 중요한 요소다. 아직도 무게 때문에 단종된 '미니'를 버리지 못하는 사용자들도 다수다. 이런 이유로 올해 아이폰 15 프로 라인업도 프레임 소재를 티타늄으로 바꾸며 무게 줄이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일반 모델이 더 얇고 가볍다.

아이폰 15 플러스 /사진=테크M
아이폰 15 플러스 /사진=테크M

공식적으로 아이폰 15의 무게는 171g, 두께는 7.8mm다. 아이폰 15 프로의 무게는 187g, 두께는 8.25mm다. 아이폰 15 플러스의 무게는 201g, 아이폰 15 프로 맥스의 무게는 221g이다. 프로 모델이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으나, 여전히 10g 이상 차이가 난다.

'아이폰 15 플러스'(왼쪽)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 /사진=테크M
'아이폰 15 플러스'(왼쪽)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 /사진=테크M

더 저렴하면서 예쁘고 가볍고 얇은 아이폰을 쓰고 싶다면 일반 모델이 분명 더 좋은 선택이다. 웹서핑, SNS, 이메일 체크, 모바일 게임 등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선 일반 모델이나 프로 모델이나 성능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더 다양한 화각의 카메라나 시네마틱 영상 촬영이 필요한 전문가라면 프로 모델을 골라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 일반 모델로도 충분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 

아이폰 15와 아이폰 15 프로를 같이 사용해보면서 느낀 단 하나 아쉬움은 '프로모션'의 부재다. 아이폰 15 역시 프로 모델과 동등한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2796 x 1290 픽셀 해상도(460ppi)에 200만대 1 명암비, 1000니트의 전체 최대 밝기와 야외에서 최대 2000 니트의 부분 최대 밝기를 지원한다. 손색없이 우수한 디스플레이다.

'아이폰 15 플러스'(왼쪽)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 /사진=테크M
'아이폰 15 플러스'(왼쪽)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 /사진=테크M

다만 현재 눈높이에서 60Hz 주사율은 조금 보기 괴롭다. 프로 모델에서만 최대 120Hz 가변 주사율을 지원하는 프로모션 기술을 적용했다. 화면을 스크롤 할 때 훨씬 부드럽다. 최근에는 어느 제조사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선 대부분 120Hz 이상의 고주사율을 지원한다. 이 부분은 확실히 아쉽다. 또 화면을 꺼놔도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 역시 프로 모델만 지원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