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게임문화축제(GCF)'로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가 게임으로 물들었다. 국내 최대 규모 테마파크 에버랜드 곳곳에 게임 관련 콘텐츠들이 마련된 것. 궂은 날씨에도 게임 전시 및 체험 부스엔 엄마, 아빠 손을 잡은 아이들로 북적였다. 특히 캐릭터 '호탐이'를 중심으로 한 에버랜드 탐험 콘텐츠는 참여 욕구를 자극했다.
환상에 나라 에버랜드에 게임이 떴다
지난 3일 게임을 매개로 모든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건강한 게임문화의 확산과 게임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마련된 게임문화축제가 열리는 에버랜드를 찾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비구름이 낀 궂은 날씨에도 에버랜드엔 여가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귀에 익숙한 에버랜드 테마송을 들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에버랜드에 입장했다.
이번 게임문화축제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미션 게임 ▲전시 및 체험 ▲게임 OST 오케스트라 콘서트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등 관람객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현장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만난 콘텐츠는 '게임 전시 및 체험존'이었다. ▲님블뉴런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 ▲투핸즈인터랙티브 ▲초등컴퓨팅교사협회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 등이 참여한 게임 전시 및 체험존은 엄청난 크기로 마련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특히 카카오게임즈가 마련한 가상현실(VR) 테마파크 콘텐츠 '찾아가는 프렌즈게임 랜드'엔 이를 체험하기 위한 아이들로 북적였다. 또 '초등컴퓨팅교사협회'가 준비한 '메이플스토리 월드 에듀케이션' 게임 및 브릭 제작 체험도 인기를 끌었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사육장 맞은 편엔 게임 체험존이 마련됐다. '인디게임 체험존'에선 콘진원 게임인재원 3기 졸업 작품 5개 및 ‘2023 게임잼’ 개발 작품 12개를 만나볼 수 있었다.
또 '기능성게임 체험존'에선 콘진원의 기능성게임 제작지원작 투핸즈인터랙티브 'DIDIM'을 플레이할 수 있다. DDIM은 게임과 운동이 결합된 AR 실내 운동 놀이 플랫폼이다. 뿐만 아니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홍보존에선 '컬링'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인기 게임 지식재산권(IP) 체험 공간인 'GCF 오락실'과 및 포토 스튜디오인 'GCF 스튜디오'도 꾸려졌다. GCF 오락실 스타크래프트 체험존도 마련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관심을 보였다. 또 장미원에선 '게임 OST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기상 상황 악화로 실내 공간에서 진행됐다.
호탐이와 함께하는 에버랜드 탐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버랜드에서 열린 게임문화축제는 지난해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2022 게임문화축제는 해님달님을 모티브로, 어린아이들을 무섭게 했던 호탐이가 에버랜드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호탐이’를 잡으러 가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올해는 지난해 하늘나라에 잡혀간 호탐이가 좋은 역할을 하는 이야기로 기획된 것. '호탐이 탐험대, 숨겨진 보물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관람객이 호탐이와 함께 에버랜드 곳곳을 탐험하는 것이다. 특히 미션 게임은 현장 QR코드를 통해 힌트를 얻어 미션을 완수하고, 웹 인증을 통해 보물에 대한 정체를 밝히는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동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이솝빌리지'선 '이솝우화'를 모티브로 '탐욕'에 대해 다룬다. 두번째 장소인 자유로운 모험가들의 도시 '락스빌'에선 보물을 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 콘테스트에 참여, '허영심'을 다룬다. 마지막 미션 장소인 위험이 도사리는 '랩터 레인저'는 에버랜드에서 기존 운영하고 있던 어트랙션 랩터 레인저의 공간을 재구성해 '협동'을 다룬다.
특히 적절한 퀴즈 난이도 조절이 참여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각각의 미션 장소에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퀴즈를 풀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 퀴즈를 풀면 2023 게임문화축제에서만 받을 수 있는 호탐이 스티커와 뱃지도 받을 수 있다.
콘진원 관계자는 "게임 및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세대, 많은 분들이 모이는 공간이 필요했다"며 "게임산업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게임문화가 모든 세대, 많은 국민께 소개되고 일상에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 에버랜드에서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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