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농심이 올 3분기 압도적 실적 성장세를 입증한 가운데, 내년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15일 신한투자증권이 15일 농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7만원을 내걸었다. 이날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 3분기 농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8559억원(전년 동기 대비 +5.3%), 557억원(+103.9%)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13% 상회했다"며 "국내 판매량 증가와 원가 부담 완화가 실적 호조를 견인한 가운데 해외가 다소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라면 매출은 9% 증가하고 점유율은 소폭 상승했다"라며 "스낵은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11% 늘었다"고 했다. 또 "해외 법인의 매출 증가율은 다소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는 신제품 출시 및 입점 채널 확대를 통해 재차 성장세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봤다.
앞서 농심은 지난 14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5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었고, 순이익은 500억원으로 무려 76.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라면을 주력으로 진출한 해외 사업을 통해 거둬들였다. 미국과 중국 등 농심의 해외법인에서 영업이익 200억원가량을 올렸고, 국내법인이 수출을 통해 힘을 보탰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신라면과 새우깡 등 일부 주력 품목의 가격을 인하했으나 6월 출시한 먹태깡이 품귀현상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고, 8월에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신라면 더레드도 80일 만에 1500만봉이 넘게 팔리는 등 신제품이 좋은 성과를 내 매출 반등에 기여했다.
이에 대해 조 연구원은 "해외 시장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주기적인 가격 인상이 가능하다"며 "내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의 각각 24%, 40%가 해외로부터 창출되며 이익 기여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또 "미국 2공장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해 라인을 증설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완공 시 1위 사업자와의 점유율 역전도 기대해볼 수 있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