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CEO가 사임하기로 했다. 후임 CEO로는 규제 전문가인 리차드 텅이 선임됐다.
창펑자오는 22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CEO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실수했으니 내가 책임져야 한다"며 "(사임이) 커뮤니티와 바이낸스, 그리고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창펑자오가 밝힌 '실수'는 미국 규제 당국으로 부과된 벌금인 것으로 보인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성명을 내고 바이낸스와 창펑자오 CEO가 자금세탁 등의 혐의를 인정하고 약 43억달러(약 5조55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차기 CEO로 리차드 텅이 선임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국 외 지역 시장 책임자였던 리차드 텅은 바이낸스 내 대표적인 규제 전문가로 꼽힌다. 싱가포르통화청(MAS)에서 10년 넘게 일하기도 했다.
창펑자오는 "리차드 텅이 바이낸스의 보안, 투명성, 규정 준수 및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펑자오는 바이낸스의 주주로는 계속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바이낸스의 주주이자 전 CEO로, 미국 프레임워크에 따라 기업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휴식을 취한 이후 블록체인, 웹3.0, 디파이, 인공지능, 생명공학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