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 중국 버전 이미지. /사진=데브시스터즈 제공
'쿠키런: 킹덤' 중국 버전 이미지. /사진=데브시스터즈 제공

데브시스터즈의 모바일 RPG '쿠키런: 킹덤'이 중국 출시 직후 각종 앱 마켓 선두권에 진입하며 초반 흥행의 불씨를 지폈다.

데브시스터즈는 28일 자사가 개발하고 텐센트 게임즈와 창유가 공동 퍼블리셔를 맡은 '쿠키런: 킹덤'을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7시) 서비스를 시작한 '쿠키런: 킹덤'은 서비스 시작과 함께 중국 앱스토어 2위에 올랐다. 또한 현지 앱 마켓 플랫폼 탭탭 1위(안드로이드 기준, iOS 2위), 빌리빌리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쿠키런: 킹덤'은 사전예약 단계에서 예약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평점 8.7점을 기록하며 탭탭 게임 선두권 내에서도 1~2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날 출시 이후 수십만 명에 달하는 시청자들도 게임 방송을 지켜보며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중국 실시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후야닷컴(HUYA.COM)의 '쿠키런: 킹덤' 방송 인기 채널은 평일 낮 기준 실시간 시청자 수가 37만명을 넘어섰다. 채널마다 적게는 수만에서 많게는 십만 단위의 시청자들이 '쿠키런: 킹덤'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중국 서비스 버전은 에피소드 6까지 오픈된 월드탐험, PvP 모드인 킹덤 아레나, 길드 토벌전과 같은 기존 콘텐츠에 더해 첫 번째 에인션트 등급인 퓨어바닐라 쿠키 뽑기 등 이벤트를 선보였다. 또 중국 오리지널 쿠키 '금계화맛 쿠키'와 중국풍의 새로운 스토리 콘텐츠, BGM, 중국 성우 보이스 콘텐츠 등 현지화 콘텐츠도 담아냈다.


 

규제 변수에 요동치는 주가...매출 순위 변수될 듯

우려 속에 닻을 띄운 게임이 예상보다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개장과 함께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던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0% 이상 급등하며 5만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높은 인기 순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 순위(55위, 모바일인덱스)가 집계되면서 오후 1시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던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쿠키런: 킹덤' 출시 당일인 28일 데브시스터즈 주가 변동 추이.
'쿠키런: 킹덤' 출시 당일인 28일 데브시스터즈 주가 변동 추이.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쿠키런: 킹덤'의 중국 진출을 앞두고 12월 한때 5만4200원까지 치솟았다가 온라인 게임 규제안이 알려진 22일 오후를 기점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낙폭을 보이며 4만원대 중반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규제안에는 ▲로그인 출석체크·첫 충전·연속 충전과 관련한 게임이용 장려 이벤트 금지 ▲가상 아이템을 높은 가격에 매매 또는 경매하는 거래행위 방지 ▲게임 충전액 한도 설정 및 비이성적 소비에 대한 경고 문구 삽입 등의 내용이 담기며 업계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중국 정부는 이후 확정안이 아니라며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1월 중 규제안 초안을 공개할 것이라는 유화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런 배경 속에 중국 출시를 단행하며 승부수를 던진 '쿠키런: 킹덤'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시장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대 이상 흥행...부드러운 게임 이미지 영향도" 

시장 분위기와 별개로 업계에서는 순조로운 출발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사전예약 추이를 고려하더라도 기대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규제안 발표 당시 과금 요소 등이 크지 않은 국산 게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게임주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우려가 존재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출시 당일부터 선전하는 '쿠키런: 킹덤'의 반응이 놀라운 편이라고. 

중국 실시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후야닷컴에서 37만여 명이 시청 중인 '쿠키런: 킹덤' 방송 화면. /사진=후야닷컴 갈무리
중국 실시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후야닷컴에서 37만여 명이 시청 중인 '쿠키런: 킹덤' 방송 화면. /사진=후야닷컴 갈무리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전 예약자 규모나 중국 게임 시장에서 수상한 이력 등을 보면 어느 정도 흥행이 예상된 면이 있다"면서도 "쿠키를 캐릭터로 하는 '쿠키런: 킹덤'이 다른 게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미지가 유한 것이 인기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게임 출시에 앞서 사회의 미풍양속을 해칠 수 있는 요소를 검토해 수정을 요구하는데, '쿠키런: 킹덤'의 경우 '용감한 쿠키' 가슴 부위의 해골 단추 2개 정도를 변경하는 정도로 수정이 끝났다"며 "게임성 자체도 독특한 면이 있어 기대 이상의 반응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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