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과학원대학교(UCAS) 연구진은 최근 붉은털원숭이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2년 전 태어난 붉은털원숭이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복제 성공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붉은털원숭이 복제 성공이 의약품 실험 기간 단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연구진은 배아 113개를 사용했고 11개가 이식됐습니다. 임신에 성공한 2개 중 하나가 태어났습니다. 이때 연구진은 복제 양 '돌리' 때와 같은 방법으로 붉은털원숭이를 복제했습니다. 돌리는 1996년 영국 에든버러 로슬린연구소의 이언 윌멋 과학자와 키스 캠벨 교수가 체세포 복제로 탄생시킨 복제 양으로, 세계 최초 복제 포유류입니다.
파룽 루 UCAS 박사는 "이번 연구는 모든 윤리적 승인을 받은 뒤 진행했다"며 "앞으로 배양 사용량을 줄이면서 더 많은 복제 붉은털원숭이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영국 동물복지 단체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대변인은 실험에서 고통받고 힘들어 할 수많은 동물과 매우 낮은 성공률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붉은털원숭이는 1940년대 이전부터 실험동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기가 크지 않아 관리가 용이하고 인간과 유전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뇌 구조가 인간과 가장 유사합니다. 또한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유사한 동물은 침팬지이지만,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침팬지를 동물 실험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 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도 붉은털원숭이로 여러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뉴럴링크는 2021년 4월 뇌에 인공지능(AI) 마이크로 칩을 이식한 원숭이가 비디오 게임 '퐁'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2022년 2월에는 '책임 있는 의사위원회'(PCRM)가 제보한 동물 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편 UCAS 연구진은 원숭이 이름을 'Re Tro'로 지었다고 합니다. Re Tro 원숭이가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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