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타이베이 국제 게임쇼 2024'를 시작으로 올 한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타이베이 국제 게임쇼 2024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위메이드·그라비티·시프트업 등이다.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 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게임쇼는 총 26개국에서 3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이 컴퓨터 협회에서 주관하는 대만 최대 규모 국제 게임 전시회다. 지난 2003년부터 개최됐다.

올해 참가가 예정된 3사는 출시 예정작을 내놓거나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을 선보이는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 출시를 앞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와 야구게임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선보인다. 국내 시장 호응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1000명 단위의 대규모 플레이어 간 경쟁(PVP)과 화려한 액션을 특징으로 하는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해 4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뒤 주요 마켓 매출 순위 1위 달성,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 안착 등 성과를 보였다.

새롭게 선보일 '판타스틱4 베이스볼'은 지스타 2023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대작으로 언급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래픽으로 구현한 실사 캐릭터와 다양한 리그 선수들을 바탕으로 한 고유의 팀 구성이 특징이다. 싱글 플레이와 홈런 더비 등의 콘텐츠로 구성된 시연 버전이 이번 게임쇼에서 공개된다.

그라비티는 출시 이후 대만 지역 앱 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던 '라그나로크 오리진'과 스크린골프 브랜드 '골프 몬스터즈'를 전면에 내세워 추가 게임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총 17종에 달하는 타이틀에는 본사 및 해외 지사에서 발굴한 PC&콘솔 타이틀이 포함됐다. 대만 지사인 그라비티 커뮤니케이션즈가 게임쇼에 직접 참가한다. 

그라비티의 이번 부스는 시선을 사로잡는 연출이 특징이다. 라그나로크 오리진 속 고양이 종족인 도람족의 나라를 메인 콘셉트로 해 상점과 체험 공간 등을 꾸몄다. 메인 무대 좌측과 부스 뒤편에 시연존을 마련하는 한편, 시연존 상단 스크린에 출품작 소개 영상을 띄워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그라비티는 출품작 중 총 14종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존을 마련했다. 2022년과 2023년 대만 지역에 각각 론칭한 라그나로크 오리진과 골프 몬스터즈 외에도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 ▲트와일라잇 몽크(Twilight Monk) ▲파이널 나이트 등 다채로운 장르 게임이 준비됐다. 이와 함께 인디게임 3종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새해를 맞아 각종 앱 차트를 역주행하며 화제를 불러모았던 '승리의 여신: 니케'는 텐센트 퍼블리싱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를 통해 게임쇼에 참가한다. 시프트업은 새해맞이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니케 SSR 등급 '홍련 : 흑영'을 공개한 뒤 대만 앱스토어 매출 3위, 구글 플레이 스토어 6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니케는 이번 게임쇼 참가를 통해 각종 이벤트 등을 진행,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만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기준 29억7000만달러(약 3조 9000억원)를 기록했다. 세계 10위 수준이다. 이듬해 대만 게임시장 소비자 지출은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대만 게임 시장 유저 규모는 1450만명 안팎으로, 2027년 비디오게임 유저 수가 1080만명에 이르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