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REAL 서밋 2023' 키노트 세션에서 삼성SDS 황성우 대표이사(사장)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제공
삼성SDS 'REAL 서밋 2023' 키노트 세션에서 삼성SDS 황성우 대표이사(사장)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제공

삼성SDS가 신사업으로 내세운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 플랫폼이 지난해 큰 폭의 성장을 거두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에 이어 생성형 AI를 새로운 먹거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사업 고속 성장…"올해도 기대해"

25일 삼성SDS는 2023년 매출액 13조2768억원, 영업이익 8082억원을 달성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영업이익은 11.8% 각각 줄었다. 다만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비정상적으로 오른 물류 운임이 정상화되는 과정일 뿐, 주력 사업인 IT서비스 부문은 전년 대비 2.3% 성장한 6조105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성장이 눈에 띈다.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은 전년 대비 무려 61.8% 성장한 연간 매출 1조8807억원을 달성했다. IT서비스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기준 34%까지 확대됐다.

/자료=삼성SDS
/자료=삼성SDS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체질 변화를 선언했던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지난해 클라우드 서비스(C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및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클라우드. 심플리핏' 브랜드를 선보이며 성장을 주도했다. 업계에서 드물게 CSP와 MSP 역량을 모두 갖춘 회사의 강점을 극대화한 전략이다.

삼성SDS는 올해도 클라우드 사업이 20% 이상 매출 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IT서비스 부문 매출 성장률을 한자릿수 후반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다음 성장동력은 '생성형 AI'…2월 초 제품 출시 예정

삼성SDS의 다음 목표는 생성형 AI 시장이다. 올해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 결합을 가속화하는 플랫폼 '패브릭스(FabriX)'와 지적 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앞서 이달 초 열린 'CES 2024'에서 해당 서비스 시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CES 2024'에 참가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CES 2024'에 참가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 구형준 부사장은 "올해는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생성형 AI를 활용한 '하이퍼 오토메이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부사장은 "AI 서비스는 기업용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에 코파일럿 기능을 탑재해 기업 업무 자동화를 지원하는 것이 기본 사업 방향"이라며 "이를 위해서 브리티 코파일럿을 2월 초에 출시해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인적자원관리(HCM) 등 핵심 업무 영역에서 글로벌 솔루션사가 제공하는 코파일럿과 브리티 코파일럿 연계를 통한 서비스 확장도 준비 중에 있다"며 "생산형 AI를 활용한 기업의 하이퍼 오토메이션 구현 지원을 통해 회사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생성형 AI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는 적극적으로 여러가지 M&A 기회를 찾고 있다"며 "클라우드 사업 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쪽에도 여러 기술과 역량 확보를 위해 M&A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첼로스퀘어' 약진…생성형 AI로 물류 효율성 높인다

지난해 삼성SDS 물류 매출은 7조1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감소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이는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이슈로 인해서 항공은 약 3배, 해상은 약 5배까지 올랐던 운임이 2023년 팬데믹 이전 정상 수준으로 하락한 외부 환경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오 부사장은 "다만 지난해 말 홍해 수에즈 운하 인근에서 예멘 반군의 선박 공격이 발생하면서 해상운임이 다시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팬데믹 기간처럼 글로벌 전반에 걸친 공급망 이슈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이지만 관련 물동 흐름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S 첼로 스퀘어/사진=삼성SDS 제공
삼성SDS 첼로 스퀘어/사진=삼성SDS 제공

올해 삼성SDS 물류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 부사장은 "한국 고객의 해외 법인 대상으로 제공 중인 물류 서비스를 글로벌 고객향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특히 전략업종의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국제항공운송 인증을 취득한 전기차(EV) 배터리 물류와 바이오, 의약 물류 등 신성장산업 영역도 업종에 특화된 시스템과 IT 기술을 활용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류 사업에서 고무적인 부분은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 가입고객이 1만1100개사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분기 첼로스퀘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급성장한 2410억원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올해 첼로스퀘어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부사장은 "첼로스퀘어 내부에 확보한 물류 운영 데이터뿐만이 아니라 선사, 운송사, 통관사 등의 외부 파트너 데이터를 연계해 공급망을 미세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도착일자 예측, 운임 시황 예측 등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생성형 AI를 물류 운영 업무 전반에 적용하여 운영 생산성을 제고하겠다"며 "글로벌 운영 업무를 표준화하고 자동화하여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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