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10년 '뚝심'으로 키운 전장사업이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5일 LG전자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84조2278억원, 영업이익 3조5491억원을 기록했다고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간 매출액은 사상 최대이며,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LG전자 실적은 가전과 전장, 쌍두마차가 이끌었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 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8년 전 18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두 사업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서 47.8%까지 커졌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023년 매출액 30조13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년 연속 성장해 3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78억원을 기록했다. 성숙사업으로 평가 받던 가전에 구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시도와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기업간거래(B2B) 비중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023년 매출액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 원을 기록했다.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넘겼고,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을 이뤄냈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갔다. 올해는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도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한다"며 "사업 잠재력 극대화 차원의 한계 돌파에 집중하고,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해외영업본부 주도 아래 성장 기회가 큰 신흥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과 시장 내 제품 커버리지 확대에도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실적 방어에도 불구하고 4분기 영업이익률이 0.3%까지 떨어진 점은 우려를 샀다. 지난해 4분기 H&A사업본부가 1156억원, HE사업본부가 722억원, BS사업본부가 895억원 각각 적자를 냈다. 유일하게 VS사업본부만 5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연결기업인 LG이노텍 실적을 제외하면 LG전자는 4분기 174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 측은 "근본적인 원가개선 활동과 효율적인 자원투입을 통해 안정적인 비용구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전략적 우선순위를 기반으로 투자를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