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 사진=카카오 제공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헬스케어가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통해 당뇨병 시장 혁신에 도전한다. 연속혈당측정기 제조사와 협업해 혈당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AI를 활용해 예방·치료·치료 후까지 전체 사이클을 관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1년에 당뇨병에 3조원 이상 돈을 쓰고 있는데 당뇨 환자 삶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기술로 사람을 더 건강하게 하는 것이 회사 미션이다. 파스타를 많은 환자들의 사랑을 받는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파스타에서 실시간으로 혈당 체크한다

1일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를 출시하고 프레스미팅을 진행했다. AI 기반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PASTA)는 Personalized(개인화된), Accessible(다가가기 쉬운), Supportive(도움을 주는), Tech-enable(기술을 활용한), Affordable(합리적인) 등 각 단어의 첫 알파벳을 조합한 브랜드명이다. 같은 음식을 섭취해도 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 혈당 반응이 다양한 모양과 성분을 갖고 있는 파스타와 유사하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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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팅에서 황희 대표는 파스타의 실시간 혈당 측정 기능과 AI 기술을 활용한 혈당 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실시간 혈당 측정은 굉장히 중요한 콘셉트다. 연속혈당측정기 센서 데이터를 가지고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곳도 일부 있긴 하지만, 파스타와 다른 서비스 간의 결정적 차이는 실시간에 있다"고 말했다.

파스타 애플리케이션은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 등 2개 연속혈당측정기 센서와 간편하게 연동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혈당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파스타 앱에 자동으로 표출되는 것.

황 대표는 "1시간 전 혈당, 2시간 전 혈당을 알려주는 것과 지금 현재 혈당을 알려주는 것은 아주 다르다. 당뇨 환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은 저혈당 혹은 지나친 고혈당에 빠졌을 때"라며 "이 순간에 혈당을 실시간으로 보지 못하면 사실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저혈당 순간에 설탕물이든 설탕이든 먹는 액션을 취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실시간으로 혈당을 확인할 수 있고, 맞춤형 인사이트를 준다는 것은 굉장히 큰 서비스적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들과 혈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응원할 수 있는 기능, 이용자들이 혈당 관리 유형별로 소통이 가능한 게시판, 혈당 관리 관련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커뮤니티도 등도 탑재했다.


AI로 음식 분석...생활 습관 개선도 돕는다

아울러 카카오헬스케어는 혈당 관리를 고도화하기 위해 파스타에 AI 기술을 적용했다. 황 대표는 "데이터를 볼 수 있게 됐다면, 그 다음은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데이터들을 가지고 AI부터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들을 파스타에 녹여내면 예방부터 치료, 치료 후까지 전체 사이클을 관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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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주는 비전AI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식사를 기록할 수 있다. 황 대표는 "위에서 사진을 찍으면 정확하게 다 잡아준다"며 "또 우리나라 식약처 DB에 등록돼 있는 공산품은 같은 경우는 바코드를 인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파스타는 기록된 개인의 히스토리를 분석하고, 생활 습관 개선을 추천한다. 

황 대표는 "리포트 탭에서 잘 하고 있는 것, 개선 됐으면 좋겠는 것 등 개인화하고 세분화해서 알려준다"고 전했다.


'프로'로 의사도 쉽게 데이터 확인...글로벌 공략은 일본부터

뿐만 아니라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앱을 통해 수집된 이용자들의 혈당 정보를 의사가 웹에서 확인하고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가용 대시보드 '파스타 커넥트 프로'도 함께 선보인다. 파스타 앱에서 입력한 식사 기록, 운동 정보 등 생활 습관과 실시간 혈당 추이를 의사가 확인하고 교육 및 진료에 활용할 수 있으며, 핵심 정보 요약 등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또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2분기까지 인슐린 집중 치료 당뇨병 환자를 위해 인슐린 펜과 호환되는 노보노디스크와 바이오콥의 '말리아 스마트 캡'을 세계 최초로 SDK 방식을 통해 파스타 앱과 직접 연동할 예정이다. 또한, 파스타 커넥트 프로를 병원의 EMR(Electronic Medical Record)과 연동해 환자 및 의료진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의 서비스 범위를 당뇨병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만성질환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당뇨에 관해서는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똑같은 문제와 똑같은 고민들을 미국 일본 중동 유럽 모든 나라에서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확한 솔루션을 못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파스타 서비스가 잘 론칭되고, 많은 환자들의 사랑을 받는 서비스를 만드는 게 첫번째 목표"라며 "또 일본 시장은 꽤 많이 논의가 진행된 부분이 있다. 연말 전에 한번 더 행사를 열고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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