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도약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그룹 신년 화두로 떠오른 조직 쇄신을 마무리 짓고, 기업 가치를 반열에 올려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라 한상우 CSO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한다고 6일 밝혔다. 신임 대표 내정자를 중심으로 서비스 역량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한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의 국내외 투자 및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추진하며 회사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이끌어왔다. 게임 시장과 글로벌 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한 내정자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COO), 텐센트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카카오게임즈에는 2018년 합류, 글로벌 사업을 맡아 회사의 성장에 기여해왔다. 마케팅, 데이터분석, 투자 등 다양한 분야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9월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국내외 퍼블리싱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에버소울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특히 2021년 6월 출시된 '오딘'은 최근 차트를 역주행하며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3위에 랭크됐다. 

'오딘'은 2022년 3월 대만, 홍콩에 진출한 뒤 2023년 6월 일본 시장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출시 2년 만에 글로벌 시장 누적 매출 9억달러를 달성하며 지난해 여름 전 세계 MMORPG 매출 순위 4위('센서타워' 집계)에 오르기도 했다.

2024년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레드랩게임즈와 손잡고 한국, 대만, 일본, 태국 등 글로벌 10개 지역에 하드코어 MMORPG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6월 레드랩게임즈와 공동 사업 계약을 체결, '롬'의 글로벌 마케팅 및 플랫폼 지원을 담당한다.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10위에 랭크 중인 '아키에이지 워'의 2분기 글로벌 시장 출시도 예정됐다.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동남아시아, 일본이 대상이다. 다양한 마케팅 작업과 함께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인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게임의 국내외 서비스 경험을 살려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배경 속에 방향키를 잡은 한상우 신임 대표 내정자가 카카오게임즈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4만7000원대에 머물던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지난 1년간 하향곡선을 그리며 2만5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더해 최근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가 조직 쇄신을 예고하며 카카오 그룹은 향후 방향성을 점검하는 과정에 있다. 

한 내정자도 쇄신TF장을 맡아 전략적 사업 계획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점검, 실질적인 쇄신 방향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한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다년간 쌓아온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 내정자는 오는 3월까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