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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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경찰(NYPD)은 지난해 9월 뉴욕 타임스스퀘어역에서 경찰 로봇 'K5' 시험 운용을 실시했습니다. 이 로봇은 미국 로봇 제조업체 나이트스코프가 제작한 것으로, 높이 160cm에 바퀴가 장착돼 있습니다. 또한 4개의 카메라로 360도 주변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권단체의 우려를 감안해 안면인식 기능은 사용되지 않습니다.

K5는 경관 1명과 함께 조를 이루기로 했습니다.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운영되는데 임대 가격은 시간당 9달러(약 1만1900원)입니다. 당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최저임금보다 낮은 비용"이라며 "로봇은 화장실에 가지 않고, 식사시간도 없이 업무를 수행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K5가 약 4개월 만에 퇴장합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현지시간) NYPD가 K5 시험 운용을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애덤스 시장 기대와 달리 K5는 매일 전력 충전에 적지 않은 시간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퀴로 이동하기 때문에 지하철 역 계단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작동 범위도 제한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뉴욕 시민은 "로봇 옆에 항상 경관이 서 있다"며 "로봇이 경관을 지켜주는 것인지 경관이 로봇을 지켜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NYPD는 "로봇경찰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뉴욕시는 "앞으로도 신기술을 적극 받아들이겠다"며 "K5에게 다른 임무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뉴욕시가 치안 강화를 위해 로봇을 도입한 것은 K5가 처음은 아닙니다. 애덤스 시장은 2023년 4월 로봇 경찰견이 범행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로봇 경찰견은 2020년 순찰 및 조사 용도로 사용되다 2021년 현장에 시험 투입됐는데요. 시민 감시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시민단체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이에 로봇 경찰견은 폭발 테러 등 특수 상황에서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애덤스 시장은 "기술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고, 두려워할 수 없다고 믿는다"며 "일부 시끄러운 사람들의 반대로 한 발 물러섰지만 나는 도시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살펴보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K5가 뉴욕시에 다시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