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신임 회장(왼쪽)이 22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KISIA 정기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KISIA 제공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신임 회장(왼쪽)이 22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KISIA 정기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KISIA 제공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17대 회장에 취임한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는 올해 정보보안 업계를 이끌고 갈 슬로건으로 '빌드업 투게더'를 내걸었다.

22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KISIA 정기총회에서 조영철 신임 회장은 "빌드업 투게더는 보안 스타트업들이 해외 진출시에 불리한 여건을 고려해 '세트플레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정보보안 산업을 축구경기의 '수비진'에 비유했다. 후방에서 사이버 위협을 방어하면서, 공격수 역할을 담당하는 전방 산업들이 제대로 공격을 시작할 수 있도록 '빌드업'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조 회장은 정부, 기업, 학계 등 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과 '함께'(투게더) 해야 함을 강조했다. 아직 글로벌 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은 국내 정보보안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협회를 중심을 원활히 협업하며 견고한 조직력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다.

조 회장은 "사이버주권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국가사이버안보전략을 발표했고, 이런 기조에 발맞춰 정보보안 업계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제로트러스트 등 선행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와 글로벌 진출,  스타트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해 산업계 내부 뿐만 아니라 정부, 학계 등과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특히 "국내 보안기업이 해외 무대에 홀로 진출해 단일 제품을 수출하는 데에 제한이 많기 때문에 얼라이언스가 필요하다"며 "산업 파이를 함께 키워 나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이 공조해 제로트러스트, 공급망 보안, 확장 탐지 및 대응(XDR) 등을 망라한 'K-시큐리티'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글로벌 무대에 들고 나가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은 "이를 위해 필요한 건 정부의 예산 확보 노력"이라며 "부처마다 정보보호담당관과 관련 조직을 설치해 시스템 현대화 및 개선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단에서 수석부회장을 담당하게 될 임차성 시큐레터 대표이사는 "실제 많은 노력을 해봤으나 규모 측면에서 미국 시장 진출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국내 기업들이 충분한 기술력과 준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중동 시장에선 확장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소은 기자 erica14171@techm.kr,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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