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크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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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신기술 도입 역량이 그룹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IT서비스 기업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들이 디지털전환(DX)을 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지난해 IT서비스 계열사들은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벌였다.

현대차그룹 IT서비스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회사 지난해 매출액은 3조650억원, 영업이익은 1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27.4% 각각 늘었다.

부문별로 SI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조979억원, ITO 사업 매출은 9.4% 늘어난 1조415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이 63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9%의 성장세를 달성했다. 그룹 디지털 전환 대응은 물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현대오토에버가 주력해 온 차량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DX 역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양쪽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4859억원, 영업이익 1106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매출은 28.9%, 영업이익은 71%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이차전지 사업확대에 나선 포스코 그룹사를 대상으로 공장자동화,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 등의 사업 기회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포스코DX는 산업용 로봇자동화, AI,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 1조1967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2%, 66.3%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01억원으로 41.6% 올랐다.

이 회사는 고객사 디지털 전환 투자가 늘어 나면서 시스템통합(SI) 사업 부문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는 AI,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 신사업의 실적 기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월 'CES 2024'에서 공개한 초현실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가 큰 주목을 받으며 국내외 시장 공략의 청신호가 켜졌다.

CJ그룹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 6765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45.3% 증가하며 연간 최대 실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며 영업이익률을 2022년 5.3%에서 2023년 7.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7월 유인상 대표이사 취임 이후 수익성 강화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체질개선에 나선 영향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과 연계한 사업경험을 기반으로 올해 들어 회사 창립이래 가장 큰 규모인 1200억원대 스마트팩토리 대외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2026년 매출 1조원, 기업가치 1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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