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최근 상장(IPO)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케이뱅크가 이용자 규모를 크게 끌어올려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비트코인 열풍으로 케이뱅크 제휴 기업 거래량이 폭증하며 케이뱅크가 덕을 보고 있는 것. 은행 본업 자체의 경쟁력 대비, 디지털자산(코인)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2월 순이용자 규모는 344만명으로 1년전과 비교해 무려 60만명 가량 순증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일간 순이용자 규모는 약 100만명에 이르며 이는 지난해 초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사실 케이뱅크의 이같은 이용자 순증세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MAU는 350만명 규모에 이른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 대출 상품 다각화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세를 보이던 이용자 규모가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 이유는 대환대출 인프라 효과도 있지만, 시장에선 코인 거래 증가세를 이유로 꼽는다. 

실제 케이뱅크의 이용자 구성을 살펴보면 2030세대 비율이 과반을 넘는다.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것을 고려해도 젊은층 비율이 상당하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케이뱅크의 코인 의존도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코인 거래소의 이용자 예치금은 1위 업비트(케이뱅크)가 2조9410억원으로 2위인 빗썸(농협)의 5471억원의 6배에 달했다. 

앞서 지난 2020년 업비트와 손을 잡은 케이뱅크는 시장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292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였고 이는 케이뱅크 이자이익(1980억원)의 14%에 달하는 규모였다. 이에 시장에선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코인 불장 덕에 케이뱅크의 수수료 역시 상당수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투자시장에선 IPO를 앞두고 특정 사업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케이뱅크의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선 "케이뱅크가 특정 거래소의 사금고가 된 것 아니냐"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본업에선 여전히 경쟁사 대비 성장세가 느리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위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고 3위로 치부했던 토스뱅크의 성장세가 매섭다. 이미 케이뱅크는 지난해 들어 여·수신 잔액에서 토스뱅크에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수신 잔액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가 23조6000억원으로 케이뱅크(19조6000억원) 대비 4조원 넘게 더 끌어모으며 덩치를 불리고 있다. 여신 잔액의 경우 13조8400억원으로 아직까지는 토스뱅크(12조35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정도 앞서고 있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로는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토스뱅크가 주담대 없이 신용대출과 전세대출만 취급하지만, 주담대 시장에 진입할 경우 케이뱅크가 2위 자리까지 내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꾸준히 고객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더 많은 고객에 혜택을 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특판 및 상품 출시 등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를 포함해 성공적인 IPO를 위해 시행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및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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